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등은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혁신금융서비스 신규지정건수는 총 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건 늘었다.
NH투자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도 4건이 신규 지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생성형 AI 서비스 '코파일럿', 클라우드 기반 메신저 서비스 '슬랙'의 사용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또한 생성형 AI를 내부 정보처리시스템과 연계하는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생성형 AI를 대고객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생성형 AI 'MS 애저 오픈AI'를 활용한 대고객 잔고 및 종목분석 서비스, 채팅형 인터페이스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고객 서비스 개발에 외부 AI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고객 정보 유출을 막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이용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협업, 분석·자동화 솔루션 이용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KB증권은 여러 사내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업무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AI통합금융플랫폼 '캐비 AI' 구축도 추진 중이다. 내부 직원용 서비스로 먼저 검증한 이후 대고객 AI 투자관리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것이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사용, 대형 언어모델(LLM) '하이퍼 클로바X'와 생성형 AI 플랫폼 'AWS 베드락'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6월 사용자의 오타나 모호한 표현도 정확히 이해해 검색해주는 'AI추천검색'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의 판매비중 보험개선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 'MIDE', 인터넷전화 서비스 '줌 폰', AI 기반 음성전환 솔루션 '클로바 스피치' 사용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고객 대상 대화형 상담,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위한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획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사용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불완전판매 점검에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하고 결과물을 텍스트로 바꿀 수 있는 클로바 스피치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데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망분리 규제 완화에 나선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안관리, 고객관리 등에서도 SaaS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 서비스는 물론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SaaS 사용 확대를 통해 내부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성형 AI의 활용성 검증에 나서는 한편 대고객용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내부 직원용 서비스를 개발해 효용성을 검증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분석 데이터와 고객이 보유한 상품정보를 결합해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