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2조6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2018년 3조704억 원에서 2019년 3조1501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반면 송출수수료 총액은 1조9364억 원으로 전년 1조9375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고 이에 따라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71%에서 73.3%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GS샵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가장 두드러졌다. GS샵은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이 38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줄었지만 송출수수료로 3825억 원을 지출해 매출의 98.7%를 유료방송사업자에 넘겼다. 전년 88%보다도 10.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홈앤쇼핑도 방송 매출 2124억 원 중 88.4%에 해당하는 1877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역시 4597억 원의 매출 가운데 3715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80.8%에 달했다. 이들 세 업체 모두 전년보다 송출수수료 비중이 상승했다.
롯데홈쇼핑은 5192억 원의 매출 중 3666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70.6%로 집계됐다. 전년 72.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5810억 원 중 3573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61.5%였으며 NS홈쇼핑은 3579억 원 중 2152억 원을 지출해 60.1%를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은 1249억 원의 매출 중 556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해 비중이 44.5%로 가장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협상 시 TV 시청 가구가 줄어들면서 홈쇼핑 영업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데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 유지 또는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며 “송출수수료 협상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협상이 실제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고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작비 투자 비율은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일시적으로 17.1%까지 치솟았던 방송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2023년 6.9%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7.3%로 소폭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수익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