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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매출 쭉쭉 빠지는데 송출수수료는 그대로…GS샵, 매출의 98.7% 유료방송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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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매출 쭉쭉 빠지는데 송출수수료는 그대로…GS샵, 매출의 98.7% 유료방송에 지출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7.02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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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의 방송 매출이 5년 연속 감소하면서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S샵은 방송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의 98.7%를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사실상 홈쇼핑 방송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놓였다. 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홈쇼핑 업계 모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2조6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2018년 3조704억 원에서 2019년 3조1501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반면 송출수수료 총액은 1조9364억 원으로 전년 1조9375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고 이에 따라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71%에서 73.3%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GS샵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가장 두드러졌다. GS샵은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이 38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줄었지만 송출수수료로 3825억 원을 지출해 매출의 98.7%를 유료방송사업자에 넘겼다. 전년 88%보다도 10.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홈앤쇼핑도 방송 매출 2124억 원 중 88.4%에 해당하는 1877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역시 4597억 원의 매출 가운데 3715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80.8%에 달했다. 이들 세 업체 모두 전년보다 송출수수료 비중이 상승했다.

롯데홈쇼핑은 5192억 원의 매출 중 3666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70.6%로 집계됐다. 전년 72.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5810억 원 중 3573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 비중이 61.5%였으며 NS홈쇼핑은 3579억 원 중 2152억 원을 지출해 60.1%를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은 1249억 원의 매출 중 556억 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해 비중이 44.5%로 가장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협상 시 TV 시청 가구가 줄어들면서 홈쇼핑 영업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데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 유지 또는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며 “송출수수료 협상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협상이 실제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고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작비 투자 비율은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일시적으로 17.1%까지 치솟았던 방송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2023년 6.9%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7.3%로 소폭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수익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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