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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신약 유망주] 일동제약 비만치료제, 1상 연구 결과 효능 입증...경구용 개발로 복약 편의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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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신약 유망주] 일동제약 비만치료제, 1상 연구 결과 효능 입증...경구용 개발로 복약 편의성 높여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7.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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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블록버스터 하나면 제약사 실적이 우뚝 선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1조26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단일 품목으로 국내 5대 제약사 연간 매출과 어깨를 견준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유한양행 항암제 ‘렉라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신약이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화 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차세대 유망 신약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일동제약이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521156’이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ID110521156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저분자 화합물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같은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 시 위장관에서 분비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 일종이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연구개발 부문을 분사해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을 신설 법인으로 옮겨 집중 육성하고 있다. ID110521156은 2019년 제2형 당뇨병을 타깃으로 개발을 시작해 2023년부터 비만 치료제로 당해 4분기 중 임상 1상 투약을 시작했다.

유노비아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5 당뇨병학회(ADA)’에 참가해 ID110521156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평균 체중 감소율은 50mg 투약군에서 5.5%, 100mg 투약군에선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독립리서치법인 아이브이(IV)리서치는 “저분자 GLP-1 영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Orfoglipron)의 데이터와 비견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GLP-1 계열 치료제의 경우 부작용 발생 우려가 지속 보고되고 있어 안전성 또한 효능 못지않게 중요하게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화이자가 개발 중단을 결정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이 있다. 임상에서 메스꺼움, 구토 등 부작용으로 인해 시험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유발성 간 손상도 발생했다.

ID110521156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선 중대한 이상이나 시험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임상시험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간독성 사례도 없었다. 저분자 GLP-1 약점으로 꼽히던 내약성(부작용) 문제에서도 ID110521156 강점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GLP-1 비만 치료제가 주사제라는 측면에서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점은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만 치료는 세계적으로 유망 시장으로 평가받는 분야 중 하나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 비율은 2020년 14%에서 2035년 24%까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GLP-1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90억2000만 달러에서 2028년 968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2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D110521156은 지난달 200mg 대상 환자군 투약을 마쳤다. 3분기 중 해당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 육성 전략이 오픈 이노베이션인 만큼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후속 임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동제약이 육성 중인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D120040002’는 대원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암 치료제 베나다파립은 임상 2a상 진행 중 동아에스티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임상 1상 데이터가 전부 나오지 않았다. 향후 개발 전략에 대해선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D110521156는 혈당 강하제로 개발 가능성도 갖고 있다.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4주 투약 결과 당화혈색소를 평균 0.5%포인트 이상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당화혈색소 범주는 6.5% 이하로 이번 임상 결과는 당뇨 환자에게서 더 강력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제2형 당뇨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08억4000만 달러에서 2033년 1524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8.8% 증가율을 보이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2017년 5월 국산 28호 신약으로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 허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자사 개발 제품의 비중은 항생제 후루마린이 3.7%, 항궤양제 라비에트 3%, 고혈압 치료제 투탑스 2.7% 정도다. 도입 상품인 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7%),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6.2%),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5.7%) 대비 낮다. 도입에 따른 수수료 등으로 원가율이 높은 상품 대비 제품의 수익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일동제약은 유망한 시장에서 신약 상업화 성공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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