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대폭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사 수주 난항을 겪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도 2조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7조9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86%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인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며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증가했다"면서도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으나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며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 원,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1.3%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S25' 시리즈 등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2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4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50.5% 줄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S 부문에서는 D램의 경우 HBM 등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대응하고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2026년 '갤럭시S 26'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를 확대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DX 부문에서 MX(모바일 경험)는 '갤럭시 Z폴드7', '갤럭시 Z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