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 한화오션(대표 권혁웅),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이 상반기 나란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세 자릿수 이상 급증하며 ‘깜짝 실적’을 냈고 삼성중공업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상반기 매출은 14조2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8128억 원으로 237.2% 늘었다.영업이익률도 4.4%에서 12.8%로 8.4%포인트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업일수 확대 및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매출 증가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비중 증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익 개선 효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6조4372억 원, 영업이익은 1359% 급증한 63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9%에서 9.8%로 8.9%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이 낮은 저선가 컨테이너선 비중을 줄이는 대신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구조를 재편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술 신뢰도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기반으로 선별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상반기 동안 한화오션은 총 16척, 3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상선을 수주했다.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에서 고른 성과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5조1773억 원, 영업이익 327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6.1%, 57.2%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NG 운반선과 대형 에탄운반선 등 가스선의 중장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의 친환경 교체 수요와 유조선 신조 발주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발주가 예상되는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신규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입찰에도 적극 참여해 수주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매출 10조50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