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은 매출이 20% 늘고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효성화학(대표 이건종)은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지만 영업적자는 축소됐다. 효성티앤씨(대표 김치형)와 효성ITX(대표 남경환)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효성은 상반기 매출 1조1558억 원, 영업이익 180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309.3% 증가했다.
(주)효성 실적은 4개 상장 자회사로 구성된다.
(주)효성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1400억 원 늘었는데 효성중공업의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늘었다. 또 전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한 송변전 설비 교체 수요도 증가했다.

미국 대형 전력회사로부터 2641억 원 규모의 초고압 차단기 공급 계약, 영국 스코티쉬 파워의 850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독일 송전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 미국 생산법인은 고마진 프로젝트 집중과 원가율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35%를 웃돌았다. 북미 시장 수익성이 높고 유럽·중동 지역에서도 수주가 이어져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멤피스 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도 증설된다.
또 효성중공업은 2027년 7월 완공 예정인 창원 HVDC(초고압 직류 송전) 변압기 전용공장 신축을 통해 국산화 기술 기반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2538억 원을 투자한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섬유 수요 감소로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가 줄면서 매출이 제자리걸음 했고,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관세 협상 마무리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대표 이건종)은 상반기 적자 규모가 920억 원에서 687억 원으로 축소됐다. 용연과 베트남의 폴리프로필렌(PP/DH) 공장이 정기 보수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간 덕분이다.
또 PP-파이프, 자동차 범퍼 등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폴리케톤(POK) 역시 자동차 부품과 전기·전자제품의 난연 소재 등으로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공장 가동률 유지와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