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섭 사장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은 지자체와 대기업 그리고 기존 항공사들이 주축이 된 업체"라면서 "그런 면에서 에어코리아, 인천타이거항공, 부산국제항공, 제주항공이 선두권이고 나머지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인천타이거항공은 외국항공사가 사실상 지배를 있어 국민적 거부감이 있는 큰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위탁경영 형식을 통해 부산국제항공을 자연스럽게 운영하게 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가 언급한 이들 4개사 가운데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만들었으며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 인천타이거항공은 인천시와 싱가포르 타이거항공 그리고 부산국제항공은 부산시와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참여했다.
고 사장은 "한성항공은 부정기항공사에서 향후 정기항공사로 탈바꿈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향후 안전 등의 측면에서 신생항공사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4강을 제외한 후발 주자는 입지가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 4강 외에 저가항공사 설립을 준비하는 곳은 영남에어, 대양항공, 퍼플젯, 이스타항공, 서울항공 등이다.
그는 "처음에 제주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사를 운영해달라고 했을 땐 거부했다가 이제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니 양대 항공사도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 항공사들이 저가항공 시장에 들어오면 인력과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사태 추이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 사장은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서 승부는 결국 자금과 인력 확보에서 결정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저가항공사 경쟁은 결국 자금 확보와 인력 등 두가지가 핵심 관건이고 안전운항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확보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주항공은 이미 안전 분야 수준을 대한항공 정도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대형항공사가 저가항공사를 차렸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다"면서 "무분별하게 저가항공사가 난립하기보다는 메이저사는 장거리, 마이너사는 단거리를 뛰는 식으로 조율이 돼 과열 경쟁을 막아야 공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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