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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 싸움에 등 터진 LG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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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 싸움에 등 터진 LG텔레콤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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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SKTㆍKTF)의 과열 경쟁에 후발 사업자인 LG텔레콤이 고전하고 있다. 거대 양대 사업자들의 ‘보조금 지르기’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세인 LGT의 순증 점유율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LGT가 점유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처럼 시장이 과열경쟁으로 치닫자, 통신위원회는 14일 이통3사 영업 부문장들을 불러 시장 과열 경쟁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은 상태다.

LGT의 지난해 순증 점유율은 24.1%에 달했지만 지난달 20.7%(5만1358명)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13일까지)들어서는 15%(2만4600명)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지난해 당초 가입자 목표치 770만명을 10만명 이상 초과 달성하며, 연간 순증 가입자수에서 2위인 KTF를 맹추격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순증가입자수에서 오히려 KTF를 압도한 바 있다.

반면 13일 현재까지 SKT의 2월 순증점유율은 45.9%(7만4800명), KTF는 39%(6만 3500명)다. 지난달 SKT와 KTF의 순증 점유율은 각각 51.6%(12만 7815명), 27.7%(6만8727명)다. 특히 지난해 순증 점유율이 24.5%였던 KTF는 올들어 순증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LGT의 순증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SKT와 KTF 양대 거대 이통사업자들이 유통시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SKT와 KTF는 경쟁적으로 합법ㆍ불법 보조금을 합쳐 40만원대 안팎의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KTF는 할부구매시 가입을 유지하는 동안 30만원 상당의 할부대금을 지원해주는 ‘쇼킹스폰서’프로그램까지 도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공짜폰까지 난무한다. 선두사업자들보다 적은 20만~30만원대의 보조금을 쓰고 있는 LGT로서는 가입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는 것이다.

휴대폰 보조금은 이통사가 약관에 정해놓은 금액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합법 보조금’과 이통사가 대리점에 지급한 장려금이 가입자 유치에 활용되는 ‘불법 보조금’으로 나뉜다. 그동안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통상 유통시장에서는 합법ㆍ불법 보조금을 합쳐, 약 30만원 가량이 보조금이 경쟁적으로 지급돼 왔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3월 보조금 규제가 풀리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대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 이통시장이 3세대(G)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3G에서 취약한 LGT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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