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4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과 사적 제271호인 경희궁을 국제회의장 및 연회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궁 등에서 컨벤션이나 공연 행사 등을 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최근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데울 수 있는 기구들이 나와 화재 위험 없이 고궁에서도 연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04년 경복궁에서 세계검사대회 만찬이, 2005년 창경궁에서 세계신문협회 만찬이, 그리고 지난해 경희궁에서는 여수 엑스포 연회와 뮤지컬 공연 등이 열린 바 있다.
시는 국가나 서울시가 주관하는 국제행사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서울역사박물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회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회나 공연 등을 열더라도 화기 반입 및 사용이나 취사도구 반입 및 취사도 일절 금지하는 등 엄격한 사용 기준도 따로 마련했다.
또 흡연 등 소방 활동에 방해되는 일체 행위도 금지될 뿐 아니라 기둥, 보 등 고궁 시설물을 지지재로 사용하는 등 훼손 우려가 있는 행위들도 일절 금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현궁과 경희궁은 숭례문처럼 국보는 아니지만 사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문화재"라며 "섣부르게 문화재 개방과 연회장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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