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20주년을 맞는 파리바게뜨는 미국 등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진출 20주년 파리바게뜨, 미국 내 가맹점 비율 95%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세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해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브루나이, 몽골 등 15개국에 걸쳐 67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가맹점 비율은 약 95%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외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 가맹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진출의 성공은 높은 품질의 제품, 사업의 모든 요소에 적용된 디자인과 브랜드 인지도, 오랜 기간 동안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 받은 ‘가맹점 수익 모델’등이 현지 가맹점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데 있다.
파리바게뜨는 북미(미국, 캐나다)에 현재 2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현지 생산시설 건립에 나서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현지 유력 미디어들이 평가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에서 매년 상위 50위권 내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앙트러프러너’가 선정한 2025 프랜차이즈 500에서 42위에 올랐다.

SPC그룹은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허브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HALAL)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했다.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동 국가 진출도 추진 중이다. 조호르 생산센터 건립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동남아∙중동 지역에 더욱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향후에는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조호르 생산센터는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건립됐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으며,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도 갖췄다.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및 대형 유통처에 공급하고, 각국의 환경과 트렌드에 맞는 B2C 상품 기획을 통해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올해 9월 미국 제빵공장 착공행사를 진행했다. 착공식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위치한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서 열렸다.
SPC 텍사스 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로, SPC그룹은 2억 8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연면적 약 1만7000㎡(52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후 2029년까지 총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 개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공장에서 약 450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벌리슨시에 위치한 기업 중 Top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공장이 건립되면 파리바게뜨의 미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북미에 2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파리바게뜨 텍사스 공장이 완공되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의 핵심 시장인 미주 지역의 생산 및 물류 효율 극대화와 제품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계열회사 SPC삼립의 북미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SPC그룹 전체 글로벌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성장 기반이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