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장소인 양평 용문산 9부 능선에서 수습된 정 대위 등의 시신은 군 앰뷸런스에 실려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국군수도병원 안치실로 옮겨졌다.
군측으로부터 비보를 전해들은 유족들은 오전 9시부터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았으며, 시신 운구를 지켜보며 믿기지 않는 듯 "내 아들 어떻해", "여보..여보"를 오열하며 주저앉았다.
일부 유족들은 시신을 덮은 흰색 천 주위에 성명과 계급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문구가 없자 군당국에 거세게 항의, 20여분동안 시신운구가 중단되기도 했다.
국군철정병원 마취과 군의관인 정 대위의 아내는 유족대기실에서 남편의 이름을 하염없이 되뇌었고, 같은병원 선효선(28.여)대위의 어머니도 손수건으로 연방 눈물을 훔치는 등 대기실은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정 대위는 지난해 10월 20일 결혼한 신혼이고, 선 대위는 지난해 11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간호장교로 어린 두 딸을 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측은 오전 10시부터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있으며 빈소에는 아직 사망자들의 영정이 놓이지 않은 상황이다.
군측은 비상상황대책반을 꾸려 유족들과 장례일정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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