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 HD현대일렉트릭(대표 김영기)은 포트폴리오 확장, LS일렉트릭(대표 김동현)은 배전·전력관리 솔루션에 집중한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력기기 3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두 배 늘었다.
올해도 분위기는 좋다. 3사 모두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슈퍼 사이클 흐름을 타고 북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내 현지 생산시설인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 확대는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 부품의 현지 조달 비중을 높여 관세와 물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1조9000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북미 초고압 전력기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확보되고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송전망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데이터센터·산업 현장에 직결되는 배전·전력관리 솔루션에 특화해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차단기·배전반·전력기기와 함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스마트 전력제어 솔루션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솔루션형 수주’ 비중을 확대해 단품 판매 대비 수주 단가와 고객 락인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과 반도체·전기차 공장 신설에 따른 배전·전력관리 수요 증가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LS그룹 차원에서도 전력 인프라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5년간 국내 7조 원, 해외 5조 원 등 총 12조 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변압기 등 기존 전력 인프라 분야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등 국가 핵심 광물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해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나선다.
LS일렉트릭 지난 말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1.9% 늘어난 5조 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초고압 전력기기 중심의 캐시카우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미 배전 시장 진입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친환경 전력기기 등 고부가 신사업을 성장축으로 키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우선 최근 현지 배전반 전문 제조사인 세이버, 골든 앤빌, EPEC 등과 진공차단기(VCB), 기중차단기(ACB) 등 북미 진출에 필수적인 UL 인증 중·저압 차단기 공급과 계통 통합을 위한 엔지니어링·기술 데이터 지원의 공동 추진에 나섰다.
주요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배전 생태계 내 영향력을 넓히고, 설계부터 납품·기술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해 반복 수주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배전기기 공급을 늘린 뒤, 향후 상업·산업용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HVDC 변압기 시장 진출도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꼽힌다.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 국책사업과 관련해 일본 히타치에너지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HVDC 기술력이 앞서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9조6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