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올해로 10년째 회사를 진두지휘하며 보험업계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임 후 대만 푸본그룹 편입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지난 2024년 4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부터 단행된 회계기준 변경 이후 최근 3년 연속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향후 흑자전환과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 개인영업 철수 등 흑자전환 성공...영업 채널 다각화로 흑자 이어가며 4연임 성공
이 대표는 1972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KB생명 전략담당 임원(CSO), 삼성화재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한국 ING생명 마케팅본부담당 총괄 부사장,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을 거치며 줄곧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생명·손해보험부터 카드, 캐피탈까지 다양한 금융 업권을 거친 그는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7년 현대라이프생명(現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에 부임한다.
이 대표가 취임할 당시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합산 지분율 50.65%로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듬해 대만 푸본그룹이 최대주주로 변경되는 과도기였다.
그는 취임 직후 적자에 직면한 푸본현대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개인영업 철수와 사업비 절감을 택했다. 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 시절이던 2017년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이 대표 취임 직후인 2018년 당기순이익은 539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환골탈태에 성공한다.
독립법인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 채널의 상품판매를 중단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지점을 통폐합한 성과다. 이같은 전략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IFRS17 도입 후 회계 기준상 저축성보험은 CSM이 유리하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9년 중단했던 방카슈랑스 채널을 복원하고 2021년 GA 채널을 열어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다시 전환한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이재원 대표는 최대주주인 푸본생명의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4년 9월 당시 푸본현대생명의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회사의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경영인"이라며 "2017년 당사 CEO로 선임된 이후 2018년 흑자전환 등 흑자기조 유지와 안정적 경영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 IFRS17 도입으로 적자전환 등 위기 직면...흑자전환·건전성 개선은 과제
다만 IFRS17 도입 후 푸본현대생명의 실적은 본격적으로 뒷걸음질하게 됐다. 2023년 IFRS17 도입이 시작된 첫 해 푸본현대생명의 당기순손실은 1286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에도 ▲2024년(-426억 원) ▲2025년 3분기(-848억 원)을 기록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 대표는 지난 2024년부터 푸본현대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기존 퇴직연금 등 저축성보험 상품에 집중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보유계약금액은 7조8839억 원에 달해 빅3 생명보험사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빅3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보유계약금액과 비교해보면 ▲삼성생명(29조9296억 원) ▲교보생명(17조5837억 원) ▲한화생명(9조3312억 원) 순으로 많았다.
IFRS17 도입 후 이 대표는 또 상품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재편했다. 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총 9종의 신상품을 출시했고 그중 보장성보험은 5종에 속한다.
건전성 개선도 이 대표에게 당면한 과제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 비율의 경우 푸본현대생명은 타사 대비 낮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푸본현대생명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2.9%이며 경과조치 후 기준은 174.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은 130%다. 경과조치 전과 후의 수치가 극적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과거에도 수차례 푸본생명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으며 긴급 수혈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이재원 대표는 흑자전환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은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해"라며 "영업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관리,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실현하고 고객의 요구와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