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노동·안전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한 에너지 전문가를, DL이앤씨(대표 박상신)는 조직 경쟁력 전문가를 이사회 구성에 각각 반영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 6곳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전략 변화를 드러낸 곳은 3곳으로 나타났다.
GS건설(대표 허윤홍)과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기존 사외이사들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며 기존의 인선 기조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사외이사를 경영·경제 분야 전문가 중심으로 선임해 왔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정병석 이사회 의장 역시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출신의 경제학자다.

올해 인선에는 지난해 평택 반도체 현장과 판교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024년까지 3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기록하며 안전 관리 성과를 강조해왔지만 지난해 사고 발생 이후 안전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은 단순 자문을 넘어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이사회 차원에서 점검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글로벌 발주 환경에서 노동 인권과 공급망 관리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도 사외이사 인선에서 변화를 택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건설관리·법률·회계 중심의 사외이사 구조를 유지해왔다. 현재 임기가 남은 조혜경 한성대 교수는 AI·공학 분야 전문가이며 정문기 성균관대 객원교수는 회계·경영 전문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에너지 전환과 ESG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기술·정책 이해도를 갖춘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신사업 방향성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기존 시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해왔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으며 소형모듈원전과 원전 수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소 에너지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 전략을 제시하며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했다.
DL이앤씨는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했다. 이 교수는 산업인력개발과 조직 생산성 분야 전문가다.
기존 사외이사진은 노환용 인사위원장, 인소영 ESG위원장, 남궁주현 감사위원 등 회계·법률·ESG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DL이앤씨는 건축·토목·플랜트 EPC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업은 인건비와 현장 운영 효율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산업이다. 인적자원 개발과 생산성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것은 조직 운영 효율을 높이고 내부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