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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승수후보 경력.재산의혹 '칼.바늘'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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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승수후보 경력.재산의혹 '칼.바늘'추궁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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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세균)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 한승수 총리 후보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경력과 재산의혹등에 대해 날카로운 추궁과 질의 공세를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허위학력.경력 의혹과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탈세 등의 의혹, 아들의 군복무 중 해외체류 사실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 후보자의 지난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참여와 1997년 환란(換亂) 책임론도 추궁의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의 13.14.16대 국회의원 공보물에 '일본 동경대 교양학부 객원교수(1986-1987)로 표기했지만,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는 '객원연구원'으로 기재했다"고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런 의혹은 영국 요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의 교수 경력에 대한 의혹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후보자의 장남이 현역 복무 대신에 방위산업체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던 중 14차례 해외를 방문, 244일간 해외에 체류했다"며 "이 중 2차례는 해외로 골프를 치러가는 등 불성실하게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한 후보자를 비롯한 가족이 부동산을 매입한 곳과 시기는 부동산 개발붐이 일거나 투기조장이 우려되는 지역과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면서 "이는 사전.사후 정보취득을 통한 부동산 투기행위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2005년 ㈜오스코텍 사외이사로 취임, 등기임원을 맡으면서 주식 5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은 뒤 현재까지 보유 중이나 신고하지 않았다"며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한 후보자의 최근 3년간 소득내역을 제시한 뒤 "3년간 매년 2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는 데도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15년 전인 1993년 9월에도 21억167만원, 2008년 1월 현재도 21억450만원"이라며 탈세 의혹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경력 부풀리기 논란은 한.미.영 등의 교육.교직제도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옹호했고, 공성진 의원은 "(민주당) 몇몇 의원이 충분한 해명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 정치공세를 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답변에서 "저는 인생의 가치를 명예에 두고 평생 살았다"면서 "평생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시 고향인 춘천에 부인 명의로 임야를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그 땅은 쓸데없는 맹지(盲地)"라고 해명했다.

   영국 요크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 "미국과는 다른 영국 교수제도에선 교수 타이틀이 다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면 교수라고 한다. 서울대에서도 조교수.부교수 등을 교수로 통칭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장남의 아파트 매입 의혹에 대해 "아들이 미국 MIT공대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실리콘밸리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저축도 꽤 했다"며 "이후 병역특례로 귀국, 벤처기업과 LG-CNS에서 봉급을 받아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재무위원으로 활동한 데 대해 "서울대 교수로서 파견돼서 나갔을 뿐"이라며 "결코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럽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정신적 질곡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한 후보자는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햇볕정책의 골자는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남북간 우호협력을 증진하는 것이므로 남북에는 이러한 우호증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의 인사편중 논란에 대해 "청와대에 갈 수 있는 자리가 하나여서 많은 후보들이 올랐고 그 과정에서 청와대팀이 강해졌다고 본다"며 "나는 강원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특정지역을 배제했다면 강원도 사람을 뽑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총리로 임명된다면 강력히 내각을 통솔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 상관없이) 균형있게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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