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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유통·뷰티업계 촉각…물류비·수입 원가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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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유통·뷰티업계 촉각…물류비·수입 원가 상승 우려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6.03.0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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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유통·뷰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해상 운임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항행 금지 경고를 내린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국내로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약 70%가 이 해협을 거친다는 점에서 물류와 제조 전반에 미칠 파급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환율 역시 크게 출렁였다. 공습 이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2.5% 절하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섰다. 이후 147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이 물류비와 수입 원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단위 물류망을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기업은 유류비 비중이 높은 데다 해외 상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운임 상승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 결국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은 생산비와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해상 운임까지 상승할 경우 수출입 전반의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본다. 당시에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제조원가와 물류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국내 식품·유통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백화점 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유럽 직수입 상품의 경우 해상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수입 식품은 물류비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꼽히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뷰티업계 역시 긴장 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중동이 K뷰티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로의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수출도 109%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중동에서 ‘잭팟’을 터뜨리던 K-뷰티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에이피알 등 신흥 브랜드들도 중동 시장 확대 전략을 내세우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아직 중동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K-뷰티 기업들의 매출이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시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물류비 상승과 원부자재 가격 인상,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로에 차질이 생길 경우 중동뿐 아니라 유럽 수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들이 성장성 높은 중동 시장 공략에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이라며 "사태를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장기화된다면 산업 전반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려던 국내 기업들의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J그룹은 그룹 내 캐시카우인 식품과 뷰티 사업을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고 GS리테일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다만 대부분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사업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지, 장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질지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이 성장 단계에 접어든 신시장이라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유통·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 상승 및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물류 효율화 등 비용 구조 개선 방안 등도 병행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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