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구를 전방 스트라이커로 앞세운 허정무호가 북한과 맞대결에서 무승부에 그쳐 축구팬들을 아쉽게 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 북한과 맞대결에서 전반 20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에 힘입어 1대 0으로 전반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 27분 재일교포 공격수 정대세의 동점골으로 1:1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호는 북한전 필승카드로 고기구를 원톱 꼭짓점에 놓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과 이근호를 배치하는 4-3-3 전술을 구사했다.
전반 20분 염기훈이 직접 찬 왼발 프리킥은 북한 왼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북한의 박철진이 파울 공을 높이 던져 버리면서 1분 동안 옐로카드 두 장을 잇달아 받고 퇴장 당했다.
이후 북한은 수적 열세에 허덕이며 수세에 몰리는 듯 했으나 후반 27분 정대세가 역습 기회를 잘 살리면서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 동점 상황에서 허정무호는 여러 차례 역습 찬스와 문전 앞 혼전 기회를 맞았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후반 40분 이후 결정적인 골 찬스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번번히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손에 가로 막혔다.
중국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박주영은 허벅지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중국 현지 경기장은 북한을 응원하는 중국팬들의 기세로 마치 북한의 홈 경기장에 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