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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품 수급 문제로 AS 무기한 대기...부품물류센터 파업 후폭풍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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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품 수급 문제로 AS 무기한 대기...부품물류센터 파업 후폭풍 계속돼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6.03.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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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2월 쉐보레 아베오 차량 냉각수 누수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라디에이터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세종물류센터 파업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수리가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차량을 맡긴 지 3주가 지난 뒤인 지난 3일 박 씨가 수리 진행 상황을 문의하자 부품 배송이 늦고 있다며 도착 시점을 알 수 없다며 기다려 달라고 안내했다. 박 씨가 대차 서비스를 요구했으나 차량이 없다며 거절했다. 박 씨는 “물류센터 파업으로 부품 수급이 늦어진다고 해 차량을 렌트해 사용하고 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언제 수리가 가능한지조차 알 수 없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 충북 충주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해 12월 쉐보레 임팔라 차량의 냉각계통 이상으로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켰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수리를 위해 라디에이터 부품을 교체해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재고가 없어 부품이 수급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두 달이 지난 지난달 9일 김 씨가 서비스센터에 항의했으나 수리를 기다리는 사이에 물류센터 파업으로 공장 가동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부품 수급 시점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는 “세 달이 넘도록 부품이 없어 차량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업체는 언제 가능할지 모른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지엠 세종 부품물류센터 파업 여파로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차량 수리를 제때 받지 못하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세종 부품물류센터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2월10일까지 40일 가량 파업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부품 출고에 차질을 겪었다. 지난 2월11일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차량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리 지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2003년부터 세종 부품물류센터의 부품 포장 업무를 사내하청업체인 우진물류에 맡겨왔으며 도급 계약을 매년 갱신해 왔다. 우진물류 소속 노동자들의 고용 계약도 매년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2025년 12월 31일부로 우진물류와의 도급 계약을 종료하면서 우진물류가 폐업했고 소속 노동자 약 120명의 고용 계약도 함께 종료됐다.

고용 승계를 요구한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세종 부품물류센터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한국지엠과 금속노조는 지난 2월6일 세종 부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전원의 고용 승계를 조건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며 2월11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원청인 한국지엠과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부품 포장과 출고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고 전국적으로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지엠은 1월23일 ‘세종 부품물류센터 불법 사업장 점거 관련 회사 입장과 경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안으로 인해 고객 서비스 차질과 내수·수출 비즈니스 운영 전반에 영향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품 공급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영세 협력업체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부품물류센터는 한국지엠의 국내 유일한 부품 물류센터로 타이어를 제외한 차량 부품이 모여 전국 서비스센터로 공급되는 핵심 거점이다. 한국지엠은 과거 인천·세종·창원·제주 등 4곳에 부품 물류 거점을 운영했지만 2019년부터 인천·창원·제주 물류 거점을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세종 부품물류센터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국 서비스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서비스센터에서는 차량 정비에 필요한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 수리가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품 입고 일정이 불확실해 수리를 장기간 기다리거나 해외에서 부품을 직접 구매해 정비를 맡기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지난달 11일부터 세종 부품물류센터가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40일 가량 이어진 파업으로 일부 부품은 현재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비 현장에서는 특정 부품의 재고 부족으로 수리 일정이 미뤄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파업의 후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쉐보레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파업 이후 부품 수급이 올해 초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일부 모델은 부품 입고 시점을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세종 부품물류센터가 정상 가동 중이지만 40일간 이어진 파업 여파로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만큼 부품 수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부 부품에서 수급 지연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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