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건설사 모두 이미 여의도 내 사업지를 확보한 상태여서 이번 수주전은 개별 단지 경쟁을 넘어 여의도 재건축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징적 승부처라는 평가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 일대 1584가구 규모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59층, 249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한강 조망권과 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성을 갖춘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사업성도 높게 평가된다.
사업 추진도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한 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다. 조합은 2029년 착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전체로 보면 대교아파트가 최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며 가장 먼저 후반 단계에 진입했고 한양아파트도 사업시행인가 이후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3파전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세 회사 모두 이미 여의도에서 브랜드 거점을 확보했거나 선점 효과를 가진 사업지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교아파트를 확보했고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시공사다. 대우건설은 2023년 공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며 가장 먼저 여의도에 입성했다.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공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데 이어 시범아파트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디자인과 상품성, 브랜드 감성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에 가장 먼저 진입한 건설사라는 점과 새 브랜드 전략을 결합해 시범아파트를 여의도 대표 써밋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시범아파트 수주를 통해 여의도 내 디에이치 브랜드 연속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미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라는 점에서 여의도 내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할 경우 한양과 시범으로 이어지는 브랜드 벨트를 만들 수 있다.
현대건설은 시범아파트를 반포와 압구정, 성수 등 한강변 상징 사업지와 같은 결의 하이엔드 무대로 보고 설계와 조경, 금융조건을 결합한 공격적 제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위상과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7987억 원 규모의 대교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며 여의도 첫 래미안 사업지를 확보했다. 이후 대교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면서 삼성물산은 단순 수주를 넘어 사업 추진 속도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교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해 여의도 내 래미안 벨트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망 특화와 조경, 하이엔드 커뮤니티 등 고급 설계를 앞세워 래미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