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석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장은 2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싱가포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지에서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와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동남아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은 법인장 포함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싱가포르 및 아시아 소재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주식 브로커리지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 자기자본은 142억 원, 당기순이익은 8억 원 규모다.
전 법인장은 "적은 인원이지만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싱가포르 및 아시아 소재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시장에서는 신규고객 확보와 함께 커버리지를 말레이시아·호주·홍콩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신규상장 유통·블록매매·비상장 투자 등 서비스 확대도 꾀하는 중이다. 이러한 영업활동 속에서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 측의 설명이다.
싱가포르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와 탄탄한 금융 인프라, 영어권 문화 등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중요한 금융 허브로 여겨져 왔다. 특히 홍콩과의 아시아 금융 허브 경쟁에서 싱가포르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홍콩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의 싱가포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키움증권이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는 토스증권이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싱가포르를 해외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 영업에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싱가포르 현지에서 패밀리오피스 및 현지 법인 고객을 잇달아 만나며 글로벌 자산가 자금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 법인장은 싱가포르 시장에 대해 "영어 기반의 환경, 엄격하고 투명한 규제, 효율적인 자본시장 구조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며 "싱가포르 정부의 패밀리오피스 생태계 조성 노력 및 세제 혜택은 글로벌 자산가 및 패밀리오피스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진출에서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 역시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춘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엉엽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자금원 및 최종 수혜자 확인,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이를 모니터링하는 컴플라이언스 체제를 구축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싱가포르 내 투자업계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도 이에 발맞춰 현지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 법인장은 "오랜만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컨퍼런스, 기업미팅, 애널리스트 미팅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투자증권 본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신규고객 확보 및 양질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