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타이어 제조·유통 4개사에 제기된 민원 상당수가 ‘품질’과 ‘AS’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민원 10건 중 7건 이상이 해당 항목에서 발생하며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타이어뱅크 관련 소비자 민원을 분석한 결과 품질 문제가 3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치·AS'도 31.7%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서비스(19%), 환불·교환(9.5%) 순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민원 점유율이 14.3%로 조사 대상 4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매출 3조5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 규모의 35.4%를 차지했으나 민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민원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총점 96점을 획득하며 '2026 소비자민원평가대상' 타이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실적 점유율 36.5%로 업계 선두를 지킨 가운데 민원 점유율은 27%(3위)에 머물러 민원 관리 역량은 양호했다. 넥센타이어는 실적 점유율(21.3%, 3위) 대비 민원 점유율(41.3%)이 높아 규모 대비 민원 발생 비중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타이어뱅크도 실적 점유율 6.8%에 비해 민원 점유율은 17.5%에 달해 개선이 필요했다.
민원 점유율은 조사 대상 4개사를 상대로 제기된 전체 소비자 민원 중 각 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한 수치다.

타이어 민원 유형별로는 ▶품질 민원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품질'에 민원이 50% 이상 쏠렸다.
타이어 교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뜯김 현상이 나타나거나 크랙이 심하게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타이어가 갈라지거나 뜯어지는 현상 외에 아예 너덜너덜해지는 경우도 더러 문제로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타이어를 새로 장착한 후 1년 이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경우 품질 불량으로 판단했으나 업체에서는 '주행 습관' 등을 원인으로 지목해 갈등을 빚었다.
타이어는 한 번 장착하면 4만~6만km(2~4년) 사용한 뒤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2만km만에 교체해야 할 정도로 마모돼 소비자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타이어를 교체한 뒤 주행할 때 '덜덜' 차체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타이어 품질 민원으로 이어졌다.
▶설치·AS 민원도 31.7%로 제품 장착과 사후관리에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개사 중에서는 타이어뱅크가 전체 민원 유형 중 설치·AS에 54.5%가 집중됐다. 넥센타이어도 전체 유형 중 34.6%가 설치·AS 민원이었다.
타이어 교체 후 발견한 휠 스크래치를 두고 소비자와 업체 간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일도 잦다. 타이어를 교체하며 볼트 등 부품을 조이지 않고 출고해 큰 사고가 날뻔한 사례도 잇따랐다. 타이어 전문점에서 타이어뿐 아니라 간단한 정비 등을 함께 하다 보니 이로 인한 민원도 적지 않다.
▶서비스 주요 내용으로는 매장의 불친절한 응대와 바가지 가격이 주로 민원으로 제기됐다. .
소비자들은 매장서 타이어 교체 후 온라인 가격이나 다른 매장 가격과 비교했다가 덤터기를 썼다고 지적했다. 제조한 지 오래된 묵은 재고 타이어로 교체했다는 민원도 눈에 띈다. 타이어는 통상 제조한 지 3년까지는 보관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비자들은 1년 이상 지난 경우에도 재고로 인식해 교체를 요구했다. 렌탈 타이어의 경우 마모 한계선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교체를 거부하며 '더 타도 된다'고 대응해 불만을 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