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 전원이 양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양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들의 임기 연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B금융 계열사 11곳의 대표이사 12명 중 연말 임기가 끝나는 CEO는 10명으로 비중은 83%에 달한다.
주요 계열사 중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등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 구조는 통상적으로 '2+1년'이다. 신규 선임된 CEO에 첫 2년 임기를 부여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하는 구조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등이 첫 2년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는 2연임,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은 첫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최대 변수는 차기 KB금융 회장이 어떤 후보로 결정되는지에 달려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종희 회장을 비롯한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총 6명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다음달 말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중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양종희 현 회장이다. 2023년 선임 이후 올해 첫 연임에 도전하는 양 회장은 취임 이래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실적 측면에서 '1등 금융지주' 수성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기 체제를 이끌어갈 계열사 CEO의 경영성과를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대규모 인사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 회장은 2023년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연말인사에서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8개사의 대표 9명 중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주요 계열사 대표에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 출신 대신 내부 출신 인사를 적극 기용했다.
2024년 연말 인사에서도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특히 이환주 당시 KB라이프생명 대표를 KB국민은행장에 선임하며 비은행 계열사 CEO를 국민은행장으로 발탁했다.
지난해 역시 KB증권 IB부문 대표에 강진두 당시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KB저축은행 신임 대표로 곽산업 당시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를 선임하며 계열사 인사에 변화를 줬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KB금융 주요 계열사 CEO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출처-KB금융지주]](/news/photo/202607/759573_315351_220.jpg)
양 회장 이외에는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양 회장 대신 새로운 인물이 회장에 선임될 경우에도 계열사 인사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회장이 선임될 경우 그룹 내 리더십 안착을 위해 자신의 경영계획에 적합한 인사를 주요 자회사 대표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9곳 중 7곳의 대표를 교체했고 우리금융그룹 역시 2023년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 동안 경영 성과 역시 CEO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당기순이익 3조2518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조862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 뱅크'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1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나 신한은행(1조1571억 원)에 소폭 밀렸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6739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순이익 347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이 7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302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0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대형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임기와 계열사 대표 임기가 맞물려 있을 경우 차기 금융지주 회장이 선출된 이후 계열사 대표 인사도 결졍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 계열사 대표의 경영성과를 살펴본 이후 경영의 연속성을 가져갈지, 변화를 줄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