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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비만ㆍ체력저하 심각…체력 등급'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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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비만ㆍ체력저하 심각…체력 등급'평준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0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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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서울어린이 체력인증제'를 도입해 실시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학생들의 비만도가 심각하고 유연성과 근력 등 체력이 기준에 훨씬 못미치자 결국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체력인증제의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은 지난해 처음 마련된 기준인 만큼 정확성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비만과 체력약화가 전문가들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이 재차 증명됐기 때문이다.

체력인증제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윗몸일으키기 ▲1천m 오래달리기 ▲신체질량지수 등 4개 항목으로 신체의 유연성, 근력, 심폐지구력, 비만도를 측정해 항목별로 1∼5점의 점수를 줘 등급(5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4종목의 합산 점수가 19∼20점이면 호랑이, 17∼18점 독수리, 14∼16점 사슴, 11∼13점 토끼, 10점 이하 다람쥐 등 5등급으로 구분한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경우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보여주는 신체질량지수(kg/㎡)의 경우 만점(5점) 기준이 지난해 `14.0kg/㎡'였지만 올해는 `15.5~16.4kg/㎡'로 완화됐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cm)는 `17.9cm'에서 `14.1cm'로 완화됐고 신체의 근력을 측정하는 윗몸일으키기(1분 기준)는 `37.5회'에서 `33회'로 4회나 줄었으며 1천200m 오래 달리기(분초) 는 올해부터 1천m 오래 달리기로 통일됐지만 기준은 역시 다소 완화됐다.

   1학년 여학생도 각 종목의 만점 기준이 크게 바뀌어 신체질량지수는 지난해 `14.0kg/㎡'에서 올해 `15.1~15.9kg/㎡'로,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20.4cm'에서 `16.1cm'로, 윗몸일으키기는 `30.1회'에서 `27회'로 각각 완화됐다.

   초등학교 고학년도 마찬가지여서 4학년 남학생은 신체질량지수 만점 기준이 `15.2kg/㎡'에서 `17.2~18.8kg/㎡'로 완화됐고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17.2cm'에서 `13.7cm'로, 윗몸일으키기는 `44.2회'에서 `41'회로 바뀌었다.

   4학년 여학생은 신체질량지수의 경우 `14.4kg/㎡'에서 `17.0~18.7kg/㎡'로,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17.6cm'에서 `16.3cm'로, 윗몸일으키기는 `34.1회'에서 `31회'로 만점 기준이 각각 바뀌었다.

   만점(5점)에 비해 3~4점 기준은 다소 완화되거나 비슷했고 1~2점 기준은 다소 강화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체력인증제는 당초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도입된 것이어서 만점 기준을 완화한 것은 학생들의 체력이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체력인증제를 도입하면서 체육과학연구원의 연구자료 등 각종 자료를 참고해 나름대로 기준을 설정했지만 비만도 뿐 아니라 유연성, 근력, 심폐지구력 모두 당초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자 올해 학생 5천명을 표집조사해 새 기준을 마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신체질량지수는 예상과 너무 거리가 멀어 호랑이 등급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 학교장들에게 `재량에 따라 신체질량지수가 좀 떨어져도 도입 취지를 살리는 차원에서 호랑이 등급을 부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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