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블랙박스 총판점 오션00의 공짜 마케팅이 도마에 올랐다.
제품 값을 먼저 카드로 결제하면 대신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제품을 ‘무료’로 받기로 한 소비자가 회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본보로 불만을 접수했다.
경남 창원의 소비자 권모씨는 지난해 9월5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오션00라는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다.
업체 측은 “전국에서 몇 명 안 되는 무료장착 자격이 됐다”며 “자동차 블랙박스를 무료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블랙박스는 자동차 주행속도나 브레이크 작동 상황 등 주행과 관련한 기록을 동영상으로 남겨 사고시 증거자료로 쓸 수 있는 장치다.
다음날 영업사원이 방문해 블랙박스를 장착하며 “무료 제공이 법에 걸릴 수 있으니 89만8000원을 먼저 결제하면 8개월로 나눠서 보험료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권씨가 조금 망설이자 직원은 “경기도에서 경남 창원까지 왔다. 카드 수수료만 조금만 부담하면 다른 돈은 들지 않는다”며 그 자리에서 1회차분 11만2000원을 바로 텔레뱅킹으로 입금시켜줘 권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다음달 2회차분이 입금되지 않아 담당자에게 전화하니 "전국의 수백 명 고객을 관리하다보니 매달 입금하기 힘들다. 자동차보험 만기시 한꺼번에 전액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최근 자동차보험 만기가 돌아와 담당자에 연락하니 "보험명세서를 팩스로 송부하면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넘어도 입금이 되지 않아 전화하니 "회사에서 결제가 좀 늦는다. 내일 꼭 입금해주겠다”는 말뿐,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담당자에게 전화하라며 떠밀기만 했다.
권씨는 “지난달 14일에 자동차보험 만기가 돌아와 일주일 전부터 연락했지만 아직까지 입금도 안 해주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전화를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담당하는 영업사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무실에 못 나와 처리가 지연된 부분이다. 오늘 중으로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