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머리 위로 박스가 떨어져 뇌진탕을 당하고 경사진 매장 입구에서 카트와 함께 미끄러지거나 무빙워크에서 카트가 뒤집어져 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도 발생해 보다 안전한 매장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매장 내 안전사고와 관련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은 피해액이 클경우 영업배상보험으로, 적은 금액은 자체 경비로 피해를 보상해주고 있다.그러나 개입사업체로 운영되는 일부 마트의 경우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큰 사고를 당할 경우 자칫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다중이용시설이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시설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례1= 소비자 박모씨는 지난달 25일 홈플러스 망원점에서 계산을 하려고 서있는데 갑자기 머리 위로 박스가 떨어졌다.
3.8kg짜리 박스 2개를 들고 있던 직원이 협소한 통로에서 뒤를 돌다가 위에 올려져 있던 박스 하나를 떨어뜨린 것.
박씨는 홈플러스 직원과 함께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와 CT를 촬영했지만 ‘이상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출근을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입원을 하게 됐다. 뇌진탕 및 몇 가지 병명으로 3주 진단이 나왔다.
몸을 다친 것도 억울한데 홈플러스 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박씨는 “홈플러스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어처구니 없는 처사에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는데 직원의 말투가 부드럽지 않아 감정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서로 절충해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례2= 서울 휘경동에 사는 소비자 이모씨의 어머니는 지난달 3일 진로마트 회기역점에서 쇼핑을 했다. 계산을 끝내고 막 나오는데 종업원이 카트를 매장 밖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이씨 어머니는 카트를 밀고 나오다 경사진 매장 입구에서 그만 카트와 함께 쓰러져 얼굴이 까지고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다쳐서 들어온 어머니를 보고 걱정스러워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어머니가 괜찮아질거라며 하루만 지켜보자고 했다.
다음날 손과 무릎이 심하게 부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니 ‘골절’이라며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왔다.
마트 측에 연락하니 전화준다면서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하면 잘 받지도 않았고 어렵게 통화하면 “연락 못 받았냐. 금방 연락주겠다”는 말뿐 또다시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후에서야 마트 사장으로부터 “치료비를 계산해주겠다”는 대답만 겨우 들을 수 있었다.
이씨는 “어머니가 다쳐 마음이 상했는데 마트에서 무관심하게 대응해 더욱 화가 난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진로마트 관계자는 “마트 입구가 그렇게 경사지진 않았고 이런 일도 처음이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했는데 상대가 증빙서류도 없이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해와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3= 서울 가산동의 황모씨는 지난해 6월 자녀들과 롯데마트 금천점을 이용하다 무빙워크가 뒤집어져 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작은 아이(5살)가 카트 앞부분을 짚는 동시에 카트가 뒤집어지면서 머리 뒤가 찢어지고 몸 여기저기에 피멍이 들었다.
하지만 마트직원은 다친 아이를 살피기는커녕 무빙워크가 고장날까봐 깨진컵 치우기에 바빴다.
아이가 갑자기 놀라 온몸이 경직됐지만 사측의 처리도 미숙했다. 지정병원을 안내해줬지만 가보니 소아과가 없어 헛걸음을 해야 했다. 어렵게 CT촬영 등의 진료를 마쳤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는 것이 황씨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황씨는 “너무 가슴 아프다. 무빙워크의 노화인지, 카트 고장인지 모르지만 평소 시설물관리를 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다친 아이의 안부는 안중에도 없는 롯데마트가 원망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