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자진 사퇴'를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반대입장을 보인 한 누리꾼은 ‘네티즌 여러분 마녀 사냥 그만 합시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공인인 그녀가 국민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생방송 중에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경솔함은 적잖아 있다”면서도 “하지만 발언 수위의 경중 여부를 떠나 누리꾼들이 그녀의 밥벌이를 엎어 버리고 대국민 이지메를 만들 권리가 과연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와 반대로 “정선희가 촛불집회 관련 구설수로 모든 방송을 관둔다고 한다. 일면 타당한 비판에 가해지는 마녀사냥식 공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촛불집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독선적인 권력에 대한 전 국민적인 경고의 목소리”라는 의견을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사고와 비판, 그리고 그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귀 기울임이 있을 때 우리는 부패한 권력의 위에 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 “촛불집회가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정선희의 불명예 퇴진을 우리의 목소리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희는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느새 여러분의 반대편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어 "제 교만의 지나친 실수였다"며 "정말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제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런 행동들이 여러분들에게 분노를 자아냈던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제 진심이 정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정선희는 눈물로 공개 사죄한 후 현재 MBC 프로그램을 모두 하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