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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구멍뚫어 수만ℓ 빼간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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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구멍뚫어 수만ℓ 빼간 일당 구속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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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틈 타 전국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 수만ℓ를 빼간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송삼현 부장검사)는 16일 전국 곳곳에서 송유관에 구멍을 뚫은 뒤 기름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권모(5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3월부터 전주, 천안, 추풍령에서 송유관에 기름을 빼내기 위한 구멍을 뚫고 밸브와 호스를 설치한 뒤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휘발유와 경유 등 6만2천200ℓ(시가 1억5천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하 송유관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탱크로리가 설치된 화물차를 세워 두고 호스로 빼낸 기름을 실었으며,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스티로폼이나 각목 등을 쌓아 탱크로리를 가린 뒤 주로 오전 0시∼4시의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밸브 설치 기술자를 비롯, 훔친 기름을 시중에 팔기 위한 장물아비와 범행 자금을 대는 자금책 등으로 조직을 만들었으며 이 중에는 폭력조직의 조직원 김모(31.미검)씨도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송유관을 관리하는 대한송유관공사가 각종 공사로 송유관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상에 설치한 매설 지점 표지판이 범행에 역이용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기승을 부리는 송유관 절도 행각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지난 1월 송유관 절도범에게 3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송유관안전관리법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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