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바젤에서 치러진 독일과 포르투갈의 유로2008 8강전의 영웅은 단연 1골 2도움을 기록한 독일의 '노랑머리' 슈바인슈타이거였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반 22분 루카스 포돌스키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추가골과 후반 16분 미하엘 발라크의 결승골에 모두 프리킥 도움을 주면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독일이 터트린 세 골이 모두 슈바인슈타이거의 발 끝에서 시작된 것.
슈바인슈타이거의 이날 '원맨쇼'를 지켜봤던 축구팬들은 자연스럽게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독일과 포르투갈의 3-4위전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2006년 7월9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회 3-4위전에서 22살의 신예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이 터트린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특급활약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낸 뒤 후반 16분 강한 크로스로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프티의 자책골을 유도해 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33분 중거리포를 승부에 쐐기를 박아 개최국 독일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랬던 슈바인슈타이거가 2년이 흐른 뒤 포르투갈과 유로2008에서 또 한번 만나 똑같은 상황을 연출해내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영웅의 활약을 칭찬했다.
1984년생인 슈바인슈타이거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독일 축구의 희망이다.
1998년 14세의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한 슈바인슈타이거는 2004-2005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에서 1골을 터트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1년 17세 이하 대표팀, 2002년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례로 발탁된 뒤 2004년 첫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그해 6월 헝가리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에도 3경기에 출전했고,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눈부신 골감각을 자랑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3-4위전까지 7경기에 전부 출전해 526분을 소화한 슈바인슈타이거는 2골 2도움으로 '전차군단' 독일의 막강한 병기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고, 유로2008을 통해 또 한번 화끈한 골 본능을 자랑하면서 슈바인슈타이거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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