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중단이나 납품ㆍ공기 지연이 발생했던 업계에서는 근무시간을 늘려 생산을 빠른 시간내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고 창고에 묶여 있던 자재와 제품을 신속히 작업 현장이나 판매망으로 투입해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아직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는 업체들은 협상이 잘 진행되도록 조력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형편이다.
◇"추가 근무로 따라잡자" = 생산이 중단되거나 늦춰졌던 업체들은 추가 근무로 부족한 조업량을 메우기로 했다.
공기가 지연됐던 건설업계는 파업이 마무리돼 자재 조달 문제가 해결된 점에 안도하면서 휴일근무 등으로 예정된 공기를 맞출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자재나 장비가 들어오지 않아 대체 공정으로 전환해 왔다"며 "현장 상황을 파악해 중단됐던 공사를 서둘러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전날 군산공장 조업 중단에 따른 미생산분을 추가조업 계획에 반영해 신속하게 생산량을 맞추기로 했으며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은 이날 밤부터 주말까지 휴일 없이 제품 출하작업에 나선다.
생산라인 3개 중 1개만 가동하는 등 조업 중단위기 까지 몰렸던 한솔제지도 중단된 2개 라인을 정상화해 해외 주문량부터 우선 처리할 예정이다.
◇"`산더미 야적장' 신속히 줄이자" = 물류망이 경색돼 완성품과 원자재 등을 야적장 등에 쌓아놓고 파업 사태를 지켜봐야 했던 업체들은 한시라도 빨리 묶여있던 물량을 풀어 판매 및 생산 차질을 최소화시키기로 했다.
LG전자는 컨테이너와 트럭을 최대한 확보해 야적장에 쌓인 물량을 수출항으로 조기에 실어나를 계획이며 대우일렉은 파업이 야적된 컨테이너 수출물량 중 급한 것부터 빼내 선적할 계획이다.
1개월 단위의 유가연동제를 철강업계에서 첫 도입한 포스코는 제품이 최대한 빨리 고객들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주말에도 배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부산항에 묶여 있었던 자동변속기와 실린더 블록 등 수입 부품들을 긴급히 각 공장별로 올려 보내 자재 부족에 따른 작업중단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타결 못본 업체들 협상 지원, 추이 주시 = 반면 현대차의 경우,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물류 자회사인 글로비스와의 잠정 합의안을 하루만에 투표로 부결시키자 뚜렷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직원들을 시켜 직접 차량을 배송하며 파업 상황을 버텨 온 현대차는 글로비스를 통해 재협상이 이뤄져 조속히 타결되도록 지원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솔제지도 아직 타결을 보지 못한 개인차주 20여명과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입장차를 조율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풀렸지만 건설노조와 개별 협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은 노조측과 협상이 잘 되도록 하청업체를 독려하는 한편 비조합원 등을 수배해 공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개별 사업장별로 운송료 인상안 합의를 통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화 분위기 조성을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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