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USIM잠금해제 폰 안 나와요"..단말기회사.이통사'미적 미적'
상태바
"USIM잠금해제 폰 안 나와요"..단말기회사.이통사'미적 미적'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3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부터 3G(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 설정(Lock)이 해제되지만, 정작 새로운 단말기 시장에는 `자물쇠'가 채워질 전망이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사업자 번호, 가입자 번호 등이 담긴 가입자 식별 IC카드로, 7월 1일부터 나오는 모든 3G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는 사용자가 USIM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쓸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23일 이동통신 서비스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USIM 잠금 설정 해제 단말기는 7월 말 1개 가량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 역시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월 말 출시 목표로 1개 단말기에 대해 SK텔레콤과 KTF 망 연동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중인 단말기는 2-3개 있지만 출시일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7월부터는 모든 3G 단말기는 USIM 잠금 설정이 해제돼야 출시가 가능하지만, 3G 단말기가 삼성전자에서 1개 정도 나오거나 전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삼성전자는 4∼5개, LG전자는 6∼7개의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이중 3G 비중은 각각 80%와 90%다.

   따라서 7, 8월은 가뜩이나 비수기인데 단말기 신제품이 안 나와 휴대전화 시장은 더욱 한가로운 여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 업체들은 정부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애초 9월에 USIM 잠금 설정이 해제되는 것으로 알고 준비를 해왔는데 방송통신위원회가 갑자기 7월로 앞당기면서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음성, 문자메시지, 영상, 발신자 번호 표시 등 4가지는 반드시 서로 다른 이통사간 호환이 돼야 하는데 아직 망 연동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준비 부족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업체들의 `의지 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솔직한 설명이다.

   특이한 것은 이통사들은 단말기 제조사들을, 반대로 제조사들은 이통사들을 겨냥해 서로 `소극적'이라고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점.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USIM이 풀린 단말기가 늘어나면 서비스 개통을 일반 유통점에서 할 수 있어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것을 우려해 최대한 늦추려는 것 같다"며 "특히 이통사들 간에도 3G나 2G간에 두는 비중이 달라서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통사 한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들은 USIM을 해제한 단말기는 이통사로부터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안되고, 또한 소비자들이 단말기 새 모델을 구입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바꿔쓰거나 옛 것을 꺼내 쓰는 경우도 많아 전반적으로 단말기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USIM 잠금이 풀린 휴대전화가 당장 7월부터 쏟아져 나오지는 못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