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질을 따지기 모호한 중매서비스의 허점을 이용해 횟수만 채우는 막무가내 식 밀어붙이기는 이제 제발 그만하세요.”
결혼정보업체의 '횟수 채우기'식 매칭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안양시 석수동의 조모씨는 지난 2월경 결혼정보회사인 닥스클럽의 노블레스 등급으로 160만원에 회원 가입했다. 6회 매칭에 파티 1번으로 총 7회의 만남이 조건이었다.
조씨는 운 좋게 처음 참석한 파티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 커플이 되어 더 이상의 매칭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담당매니저는 “많은 만남을 통해 더 나은 상대를 찾아보라”고 권유해 수차례 프로필을 받았지만 조씨의 이상형과 너무 달라 거듭 거절하게 됐다.
그러자 매니저가 “매칭횟수에 포함하지 않을 테니 일단 만나보라”며 주선한 자리에는 조씨가 제시한 조건과는 너무나 상반된 이성이 나와 있어 실망만 하게 됐다. 매니저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횟수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매칭을 강요받을 수록 점차 형식적인 얼굴 비추기에 불과하다는 생각만 커져 남은 횟수이 매칭을 거절하자 매니저는 “이미 잡혀있는 약속이니 나가지 않을 경우에는 임의로 횟수에서 차감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강요에 못 이겨 나간 두 번째 매칭마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더 이상 서비스를 원치 않았던 조씨는 계약당시 약속대로 초도비용(고객관리 비용 등)을 제외한 가입금액의 80%에서 남은 횟수만큼 환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매니저는 횟수에 넣지 않기로 약속한 부분마저 차감해 "3회분만 환불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씨는 “상대방의 연락처를 받기 전까지 매칭거절이 가능한 데 일방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매칭을 강요했다. 그 과정에서 호감이 오갔던 첫 상대와도 흐지부지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원하지 않은 매칭을 강요해놓고 이제와 매칭 횟수에 포함시켜 환불금액을 낮추다니... 변변한 소개 한번 못 받아보고 이렇게 당할 수는 없다”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매칭 횟수 3회 중 1회는 당사 매니저가 사전에 약속한 부분으로 확인 횟수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회원과 협의를 통해 해당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담당부서로 접수됐다면 원만히 해결됐을 문제인 데 담당매니저가 일선에서 처리하려 해 문제가 커진 것 같다. 불편을 끼친 회원 분에게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