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26일 오전 10시 정 사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변호인단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민변은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검찰이 지정한 이날 오후 소환에도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20일 정 사장에게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으나 정 사장이 이를 계속 거부해 검찰은 재차 26일 오후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관련, KBS 관계자는 "기초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정 사장 소환조사를 고집하는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이번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정 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 없이 관련 입증 자료를 모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사장이 끝내 출두를 거부하면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체포영장 등 강제 구인 수단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KBS는 세무당국이 부과한 2천300억원의 법인세 등에 대해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하고도 2006년 1월 항소심에서 500여억원을 환급받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해 이를 두고 "정 사장이 개인적 이유로 회사에 손실을 입히고 소송을 서둘러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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