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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터키에 짜릿한 역전승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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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터키에 짜릿한 역전승 '결승 진출'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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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이 터키를 돌려세우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 선착했다.

독일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펼쳐진 터키와 유로2008 첫번째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필리프 람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개막 직전 도박사들이 꼽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조별리그 B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일격을 당하고 힘겹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독일은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에 이어 '뒤집기의 명수' 터키마저 제압하며 사상 네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이번까지 유로 무대 준결승을 7차례 치른 독일은 1988년에만 네덜란드에 준결승에 패했을 뿐 1972년과 1976년, 1980년, 1992년, 1996년에 이어 12년 만에 앙리들로네컵에 도전하게 됐다. 독일은 1972년과 1980년, 1996년에 정상에 올랐고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에, 1992년에는 덴마크에 각각 결승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체코와 조별리그 최종전, 크로아티아와 8강전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상 처음으로 4강까지 올랐던 터키는 막판까지 투지를 불태웠지만 '막강화력'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독일은 27일 새벽에 열리는 러시아-스페인의 또 다른 준결승 승자와 30일 오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에서 우승을 다툰다.

독일은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재미를 본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최전방에 서고 미하엘 발라크가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은 가운데 루카스 포돌스키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좌우 날개로 나섰다.

'4-1-4-1' 전술로 맞선 터키는 세미흐 센투르크를 원톱에 놓고 위구르 보랄, 하미트 알틴토프, 아이한 아크만, 카짐 카짐이 미드필더에 배치해 중원을 강화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력 손실이 별로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주전 멤버가 대거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터키(FIFA랭킹 20위)가 오히려 전반에만 15개의 슈팅을 쉴 새 없이 날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터키는 전반 13분 카짐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밀어준 아이한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머리를 감싸쥐었지만 9분 뒤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터키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사브리 사리올루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크로스를 세미흐가 골문 오른편에서 논스톱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또 크로스바를 때렸지만 퉁겨져 나온 볼을 보랄이 골문 왼편에서 왼발 제기차기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독일 수문장 옌스 레만이 온 몸으로 막아섰지만 바운드되며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볼은 골 라인을 넘고 말았다.

독일이 동점골이 뽑기까지는 4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주인공은 '8강전의 영웅' 슈바인슈타이거였다.

전반 26분 포돌스키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뒤 엔드라인 부근에서 골문 앞으로 밀어줬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슈바인슈타이거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과 준준결승에서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한 슈바인슈타이거의 대회 2호골.

기세가 오른 독일은 전반 33분에는 포돌스키가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터키 골키퍼 뤼슈틔 레츠베르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키만 살짝 넘긴다는 것이 공중으로 뜨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들어간 후반에는 독일이 우세를 이어갔고 33분 결국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머신' 클로제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밀어넣은 것.

하지만 포기할 줄 모르는 터키의 끈기는 여전했고 후반 41분 세미흐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세미흐는 사브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밀어준 볼을 문전 앞에서 밀어넣었다.

기사회생한 터키가 다시 승부를 팽팽하게 만들었지만 독일에는 '작은 거인' 람이 있었다.

시계가 후반 45분을 가리킬 때 람은 측면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다 미드필드 가운데 서 있던 토마스 헤첼스베르거에게 볼을 건넨 뒤 아크 왼쪽 터키 수비수 뒤로 빠져 들어갔고 헤첼스베르거가 찔러준 예리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았다.

한 두 발짝 더 치고 들어간 람은 터키 수문장 뤼슈틔 레츠베르가 달려나오자 왼쪽 옆구리 빈틈으로 오른발로 살짝 감아 슈팅을 날렸고 볼은 골 그물을 사정없이 휘감았다.

터키의 끈끈한 돌풍을 잠재우는 동시에 독일의 6번째 유로 무대 결승 진출을 알리는 시원스런 득점포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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