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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만원 수입차 에어백'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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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만원 수입차 에어백'먹통'
"수리비 3천만원".."한번에 10일씩 7번 수리"
  • 이경환기자 nk@nking.com
  • 승인 2008.08.26 07:5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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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잦은 차량 결함은 물론 애프터 서비스(AS)에 대한 제도적 장치마저 취약해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산차 업체들이  AS규정을 경직되게 적용해 과다한 수리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부품등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하는데도 하염없이 시간을 늘어뜨리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지정 AS센터가 너무 극소수여서 원정 수리로 인한 불편도 크며 수입해오는 부품값 또한 천문학적인 수준이라고 외산차 AS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문짝 하나 교환하는 데 웬만한 국산차 한대 값의 견적이 나오기 일쑤다.


 사례 1= 개인사업자 최모씨는 지난 해 9월 거금  6000여만원을 들여 혼다 레전드를 구입했다.

국산 차에 비해 크게 비쌌지만 제 값을 할 거라 믿었던 최씨의 기대는 차량을 인수받은 지 며칠만에 산산조각 났다.


차량을 인수 받은지 4일 째 되던 날 저녁,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운전을 하던 최씨는 와이퍼를 작동시켰지만 전면 유리가 깨끗해지기는커녕 뿌옇게 흐려졌다.

최씨는 습기가 찬 것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습기제거 기능을 작동시켰지만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얼룩진 앞유리가 빛에 반사돼 앞 차량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한 뒤 바로 다음날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센터 측은 2시간 가량에 걸친 유막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와이퍼도 교환해 줬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앞 유리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이 지속됐다.

최씨는 답답한 심정에 본사에 여러차례 문제제기를 했고 혼다코리아 측은 뒤늦게 최씨의 앞유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었다.


사례2=최첨단 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아우디 A8을 무려 1억2000여만원에 구입한 인천의 최모씨.

차량 내부 곳곳에 에어백이 설치돼 있고 새로운 충격감지 시스템을 내장, 충돌 발생 즉시 에어백이 순간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돼 안전만큼은  보장한다는 아우디 측의 홍보만 믿고 차를 구입했지만 정작 차량 앞부분이 모두 완파되는 대형 사고가 났는데도 단 한개의 에어백도  터지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에 할말을 잃었다.


최씨는 교차로를 지나던중 우측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던 화물트럭과 직각으로 충돌했다. 이사고로 승용차의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지고 범퍼마저 날아가 버렸다. 보닛도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차가 앞으로 조금만 더 나갔더라면 화물트럭이 차의 옆구리를 박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대형사고에도 에어백은 단 한개도 터지지 않았다. 
    

최 씨는 경찰의 사고조사를 받은뒤 국내 본사인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에 민원을 접수시켰다. 사고경위와 경찰조사결과, 수리견적 3000만원 등을 올리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본사측은  “에어백이 안터질 수도 있다. 사고당시의 속도, 충격 등을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필요시 독일 본사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짧막한 답변을 보내왔다.
    

그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차량이나 서비스가 이렇게도 허술한지 몰랐다. 어디에 호소를 하고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될 지 모르겠다”고 본지에 하소연했다.


사례3=사업차 지방출장이 잦다보니 무엇보다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거금을 들여 BMW730Li를 구입한 개인사업가 조모씨.

 그러나 새 차를 샀다는 기쁨도 잠시, 1년도 안돼 차가 온갖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우선 통신시설과 TV 등을 통합한 모니터가 고장났다.
    
 경고음이 울리면서 '고장났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응급조치 하라'는 등의 음성경고가 발령됐다. 곧바로 수리센터에 맡겼지만  수리하는데 10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닥쳐올 재앙의 신호탄에 불과했다. 수리를 마친지 1주일도 안돼 똑같은 고장이 반복됐고 모니터 고장으로만 1주일에서 열흘씩 6~7번의 수리를 받았다. 

차를 탄 시간보다 수리센터에 들어가 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았다. 아무리 수리를 받아도 그때뿐이었다.  

나중에는 수리받는 것도 지쳐서 모니터는 아예 포기했다. 고장이 나도 그냥 무시하고 다녔다. 그러나 정작 치명적인 고장은 이후 발생했다. 길에서 엔진이 갑자기 꺼지면서 자동차가 서 버린 것.

다행히 고속주행이 아니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너무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곧바로 수리센터에 맡기니 '휠 인젝션 펌프'(연료 분산장치)의 고장이라고 했다. 또 고치는데 10일이 걸렸다.

 BMW측에서는 “다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했지만 2달뒤 또다시 길에서 엔진이 꺼졌다.

꽉 막힌 도로에서 엔진정지로 차가 서 버리자 일대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견인차를 부르고 길바닥에서 2시간을 이리 뛰고 저리 뛴 끝에 차는 다시 수리센터로 들어갔다.

수리센터에서는 이번에는 '에어플로러 센서'와 '오일 세퍼레이터'고장이라고 진단했다. 모니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장으로 방치해 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엔진이 꺼지는 치명적인 사고가 2번이나 발생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BMW측에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더욱 기가 막힌 건 BMW에 첫 번째 엔진정지로 인한 수리기록조차 없었던 점이다. BMW는 “수리기록이 없다”며 이전 고장 내역을 부인했다. 수리를 했던 엔지니어를 간신히 찾아 내 수리 내역을 확인까지 시켜줘야 했다.

 국산차라면 아무리 적은 카센터라도 수리 내역을 기록해두고 있다. 더욱이 BMW에서 ‘엔진 꺼짐’이라는 치명적인 수리 내역을 누락시켰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에는 고장 내역과 수리 내역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컴퓨터가 고장났다”며 이마저 이리 빼고 저리 빼며 시간을 끌었다. 고성과 우격다짐 끝에 고장 및 수리 확인서를 받긴 했지만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진다.

새 차 사서 2년여, 6만㎞ 주행에 불과한데 차와 함께 사람마저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그럼에도   BMW측은 “교환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고 다만 보증수리기간을 '5년 10만 ㎞'로 연장하는 확인서만 보내줬다.

조씨는 "엄청난 정신적·시간적·물질적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냐"며 본지에 장문의 민원을 보내왔다.   .


수입차의 품질 불량은 리콜 사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토해양부의 2007년 리콜사례 집계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리콜 20건 가운데 14건(1만2799대)이 수입차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수입차의 26%에 달하는 수치로 수입차 4대 중 1대는 강제 리콜 대상이라는 결론이다.


이 중 최고급 차량인 2억원대의 벤츠 'S500', 'S430'은 연료 누출이 우려 돼 지난 해 7월 325대나 리콜 됐다.

1억원대 BMW 'X5(E70)' 217대는  브레이크 오일 탱크의 뚜껑에 달린 유량감지 스위치 결함으로 브레이크 액이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져도 이를 운전자가 알 수 없어 사고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볼보 3개 차종 322대는 라디에이터 냉각팬 모터 안에 습기가 들어가 과열로 인한 화재 우려, 엔진 경고등 오작등과 지나친 소음발생 등으로 강제 리콜 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작년 1월~11월말까지 제기된 수입차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303건이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BMW”가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크라이슬러( 35건) 아우디( 33건), 메르세데스 벤츠( 31건), 폭스바겐( 29건) 혼다( 17건) 볼보(16건) 푸조( 15건)등의 순이었다.


불만을 제기한 하자 유형은  ‘시동꺼짐 현상’이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엔진소음, 차체 소음,진동’이 38건, ‘AS’와 관련된 불만 37건, 계약관련 불만 32건, ‘엔진 체크등이나 각종 경고등 점등’이 28건, ‘차체에 흠집이나 도장불량’‧‘재도장’이 23건, ‘변속기와 관련된 사항’ 22건, ‘조향장치와 관련된 부분’ 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결함이나 불량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업체들의 자발적 리콜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나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정부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만 겨우 이를 인정하고 마지못해 리콜에 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수입차의 판매대수가 늘면서  리콜 차량도 급증하고 있지만 업체가 하자를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더욱이 제조사와 딜러가 분리 돼 있는 현 상태에서 결함이 발생할 경우 서로 책임을 떠밀어 소비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PL센터를 설립하고 보상 규정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접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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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친놈 2008-08-26 19:21:22
수입차에대해
뭐야 이건...
사기당한건가?
수입차 사면 저렇게 짝퉁이 많은데
왜사? ㅋㅋㅋㅋㅋ

장안평 2008-08-26 16:33:45
'수입차님' 국산차가 확률이 높다구요?
윗 댓글 수입차님 국산차가 확률이 높은지는 모르겠는데 차값을 생각하셔야죠. 그리 비싼 돈 쳐들이고 샀음 돈값을 해야는거 아닌가요
걍-댓글도 생각좀 하고 쓰시구려

이정일 2008-08-26 11:40:39
소비자고발 기사 저희신문에게제
대한장애인신문온뉴스입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잘보고잇고 도움이 많이 됍니다. 소비자고발 기사들중 선별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저희 대한장애인신문 인터넷온뉴스애 게제를 해도 돼는지 부탁드립니다..
이정일 대한장애인신문온뉴스 www.onnews.or.kr

ccbb 2008-08-26 10:35:21
난 볼보를 8년째 타지만,
고장없이 잘만타고 있고,특히 겨울에 완벽한 안전씨스템 덕에
사고를 여러번 면한 사람입니다.

벤츠는 몰라도
아우디,비머의 경우 부품의 30%이상을 중국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장안평 외제차 수리를 32년째 하시는 분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아우디.비머가 잔고장이 많다고 합니다.

ASDFASDF 2008-08-20 02:43:19
맞는말씀
ㅋㅋ 국산차 홍보기사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