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데다 25일에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금강산 사고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가 예정돼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운영 과정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북 관광 사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데다 이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25일 중간 수사발표에서 금강산 피격사고를 정부가 북측의 의도적인 행위로 결론 짓는다면 금강산 관광중단이 장기화될 뿐 아니라 개성 관광의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어 현대아산 임직원은 경찰과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윤만준 사장 또한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당혹스런 표정이다. 물론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자격이긴 하지만 대북 관광을 총괄해온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가 경찰서에 출두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3년 대북 송금 특검 당시 고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전 부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당시 윤만준 사장은 현대아산 고문이라 소환되지는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윤만준 사장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자격으로 수사를 받기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해 모든 현대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북 사업을 위해 그동안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한 반성의 뜻을 담고 있다.
현대아산 내부에서도 윤 사장의 대국민 사과가 시의 적절하다고 여기면서 이를 계기를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분위기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올해는 대북 관광이 순조로워 정말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번 사고로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동안 힘든 시련을 잘 견뎌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될 것으로 직원들끼리 격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현대아산은 비상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부문의 사업 현황을 재점검하고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손실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개성 또한 24일 331명의 남측 관광객이 방북하는 등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금강산 현지에는 950명이 남아 관광 재개에 대비한 시설 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남북 당국 간에 해결해야 할 상황이기에 우리로서는 정부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회사의 살길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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