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3개 부서에서 7상자 분량의 최근 3년간 공사발주 관련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공 전(前) 서울본부장 권모(61.구속)씨가 2005년 5월 퇴직 후 부회장으로 입사한 토목설계회사가 3년여 동안 200억원대의 설계용역을 주공으로부터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뇌물공여 등 혐의가 포착돼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씨가 입사한 설계회사는 주공으로부터 수주 실적이 거의 없었으나 권씨 입사 후 20건이 넘는 대규모 설계용역을 따냈다으며 권씨는 주공 퇴직 직원 8-9명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권씨의 집 압수수색에서 100만원씩 봉투에 든 수천만원의 현금이 발견됐고 권씨가 주공 직원에 대한 접대용으로 7천만원의 카드를 사용한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압수수색한 주공 3개 부서의 수사대상 직원은 10여 명에 이르고 임원급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24일 권씨를 주공 판교사업단 전문위원 김모(58) 씨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주공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뇌물 공여)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수뢰 혐의로 구속한 김 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씨의 혐의를 확인했다.
김씨는 화성 태안사업단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 H개발측으로부터 설계변경을 도와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2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수원=이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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