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전문직 드라마들이 직업인으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 일하는 여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디어 수용자 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25일 발간한 지상파 드라마 모니터 보고서 '전문직 드라마의 활성과 한계'에서
"이전 드라마에서 전문직 여성은 등장인물 성격이나 배경을 보여주는 설정에 불과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 드라마에서 여성의 직업은 자신의 성취와 이상을 위한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더 이상 사랑과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여주인공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6월15일부터 7월18일까지 방송된 MBC TV '스포트라이트'와 '밤이면 밤마다', KBS 2TV '태양의 여자', SBS TV '식객'과 '달콤한 나의 도시' 등 드라마 5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문직 드라마의 순기능으로 '여성의 역할 증대'과 함께 '전문직군의 변화', '전문직 묘사의 치밀성' 등을 꼽았다.
평가대상 드라마 중 '태양의 여자'와 '식객', '달콤한 나의 도시'는 세심하게 전문직을 묘사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스포트라이트'는 "직업 묘사는 뛰어났지만 현실감 떨어졌고, 주변 캐릭터와 주요 에피소드 발굴이 미흡했다", '밤이면 밤마다'는 "알려지지 않았던 전문직을 묘사했지만 직업에 대한 사전 준비가 미흡해 전문인력의 일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지적됐다.
이들 전문직 드라마는 또 과거 드라마들이 전문직을 고학력 고급 직종 종사자 위주로 묘사했던 것과 달리 기술직까지 폭넓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등장한 드라마에서는 전문직 직종만 3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종류도 많고 개성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업 이면까지 살피는 섬세함이 부족하고, 주인공들이 모두 젊은 나이에 성공한 전문직업인으로 설정된 점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성에 구애받지 않는 직업 묘사,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 및 노년층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통해 겉으로 보
이는 직업 이미지보다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 정신을 드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보고서는 "'하얀거탑' 이후 전문직 드라마의 가능성이 모색됐고 2008년에는 주요 흐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텔레비전의 직업 묘사가 직업에 대한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젊은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최근 전문직 드라마의 특성과 한계를 모니터해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