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인 양준혁(39.삼성 라이온즈)이 통산 최다홈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86경기에서 홈런 6개를 뽑아낸 양준혁은 통산 337호 홈런으로 장종훈 한화 코치가 현역 시절 쳐낸 통산 최다홈런(340개) 기록과 차이를 3개로 줄였다.
데뷔 16년째인 양준혁은 장종훈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안타, 2루타, 득점, 타점, 사사구 등 타격부문 굵직한 통산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으나 통산 최다홈런 기록만은 달성하지 못했다.
데뷔 이후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지만 3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이 3차례에 불과했고 20홈런 이상도 6차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즌 초만 해도 양준혁이 최다 홈런기록을 새로 쓰기란 어려워 보였다.
장타력 면에서 한 수 앞선 팀 동료 심정수가 통산 328개로 기록에 근접해 있던 데다 양준혁 자신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중에 2군에 내려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심정수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데다 양준혁의 타격감이 2군 복귀이후 살아나면서 대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게 됐다.
17일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뒤 열흘만인 27일 홈런을 추가한 양준혁은 "팀 사정이 급하기 때문에 홈런 기록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기록보다는 2번 타자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7월에 남은 3경기에선 쉽지 않겠지만 이 추세라면 올림픽 휴식 기간이 끝난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기록 달성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새 기록을 기다리는 심정은 기록 보유자 장종훈도 마찬가지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9시즌을 뛰면서 기록을 세운 장종훈은 "400홈런을 치지 못하고 은퇴한 게 못내 아쉽다"며 "후배들이 하루빨리 400홈런을 넘겨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은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일본은 `외다리 타법'으로 유명한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21년간 868개를 쳤고 미국에서는 도핑 논란에 휩싸인 배리 본즈가 762개를 퍼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