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표시된 만큼 쓰레기 부피를 줄이지 못하고 전기소비량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9일 시판 중인 건조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11개 모델을 구입해 감량 성능, 전력 소비량, 소음, 냄새 발생 정도 등을 시험한 결과 감량비율이나 전력소비량이 표시내용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량 비율의 경우 제품이나 광고 등에는 75∼90%라고 돼있었으나 실제 이를 충족하는 제품은 한 개도 없었다. 실제 감량율은 최고가 79%였으며 업체별로 표시된 값보다 5∼27%포인트 정도 감량율이 낮았다.
콩나물이나 양파처럼 감량이 잘되는 일부 음식물에 대한 감량 결과를 측정해 표시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상 전기 요금도 2000∼3000원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누진제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이 소요된다.
월 320㎾h를 쓰는 가정을 예로 들어 전력 소비량이 많은 상위 4개 제품의 월 평균 소비 전력량 59㎾h를 누진제를 감안해 계산하면 전기 요금은 1만6680원 늘어난다.
소비자원은 특히 음식물의 양과 관계 없이 항상 일정한 전력을 소비해 에너지가 낭비되는 점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의 양이나 건조 상태를 감지해 일정 수준 감량이 되면 자동으로 멈추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많은 악취 발생 문제의 경우 필터 방식 제품은 모두 밀폐된 환경에서는 냄새가 감지됐지만 사용상 지장은 없는 수준이었다고 소비자원은 평가했다. 배수관 배기 방식 제품은 좁은 공간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소음 시험에서는 냉장고의 평균 소음인 30㏈ 전후보다 큰 수준(열풍 건조 방식은 34∼38㏈.분쇄 건조 방식은 46㏈ 이상)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