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서가다 9회 3점을 내준 끝에 연장 10회 3-4 패배를 당했다.
18일 광주 KIA전 이래 6연패 진흙탕에 빠진 두산은 3위 한화에 1.0게임차로 쫓기게 된 반면, 46승46패를 거둔 롯데는 삼성(49승49패)과 공동 4위(승률 0.500)로 올라섰다.
대구구장에선 삼성이 8회 연속 6안타로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인 끝에 선두 SK를 6-3으로 격파하고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삼성 선발 배영수가 7승(6패)째를 따낸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4패(11승)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목동 우리전에서 2-6으로 끌려가던 6회 안타 5개, 볼넷 2개,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는 역전극을 벌인 끝에 10-6 승리를 거뒀고,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이재호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LG를 5-0으로 격파했다.
●잠실(롯데 4-3 두산)
두산의 `연장 불패' 신화가 `연장 연패' 참극으로 바뀌는데 필요한 경기는 단 2경기였다.
올해 연장전 6전 6승을 거둔 두산은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삼성에게 결승점을 내주며 4-5 패배를 당하며 연장전 첫 패배를 당했다. 연장전 패배도 습관이 되는지 두산은 29일 롯데전에선 연장전 역전패 비극까지 맛봤다.
두산은 4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홍성흔이 상대 선발 송승준의 초구 144㎞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선발승을 눈 앞에 둔 듯 했다.
롯데는 9회 초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가 9회 초 1사 1루에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냈고, 정재훈의 폭투로 마련된 1사 2, 3루 찬스에서 가르시아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정재훈 대신 마운드에 오른 레이어가 1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 가르시아가 3루까지 내달렸고,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로 가르시아를 불러들여 3-3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론은 연장 10회에 나왔다. 롯데는 10회 초 1사 후 이승화, 이인구의 연속 안타로 맞은 1, 2루 찬스에서 김주찬의 우중간을 가른 적시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두산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뒷문을 틀어막았다.
●목동(한화 10-6 우리)
양팀 25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한화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기세는 우리가 좋았다. 1회 초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우리는 1회 말 전준호의 안타, 정성훈.브룸바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송지만과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 2방으로 4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3회엔 브룸바의 시즌 13호 솔로포로 5-1로 달아났고, 한화가 4회 송광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자 5회엔 전준호가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내며 6-2로 달아났다.
한화 타선은 6회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했다. 한화는 2사 1, 3루에서 송광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클락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범호, 김태균, 김태완의 연속 적시타로 5점을 더 뽑아내 순식간에 경기를 8-6으로 뒤집었고, 7회 2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광주(KIA 5-0 LG)
KIA 선발 데이비스의 8이닝 무실점 투구도 나쁘지 않았지만 KIA 타선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2회 말 선두타자 이현곤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김주형의 적시타 때 선취점을 올린 KIA는 4회 차일목의 2루타, 김종국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이용규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앞서갔다. 5회엔 이재주가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4회까지 6안타 3실점하며 버티던 LG 선발 옥스프링도 이재주에게 홈런을 얻어맞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8패(8승)째를 떠안았다.
●대구(삼성 6-3 SK)
4위를 지키려는 삼성의 집중력이 SK보다 강했다.
2회 초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0-1로 끌려간 삼성은 3회 말 박한이의 적시타로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추를 삼성 쪽으로 돌려놓은 건 중고 신인 최형우였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김광현과 끈질긴 승부 끝에 8구째(볼 카운트 2-2)를 노려쳐 우측 담을 넘기는 105m 솔로포를 때렸다. 삼성은 8회 말 공격 때 조동찬, 진갑용,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재걸의 연속 6안타로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SK 선발 김광현은 3경기째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두산전(2⅓이닝 5실점)과 22일 롯데전(6이닝 3실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을 보여준 김광현은 이날 대구 SK전에서도 3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한 뒤 4회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삼성 배영수는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7승(6패)째를 따냈고,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26세이브(1승1세이브)째를 거두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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