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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주 동반 급락세 '풋백옵션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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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주 동반 급락세 '풋백옵션에 곤혹'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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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풋백옵션'에 발목이 잡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은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put option)를 매각자에게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가 전날에 비해 7.06% 떨어진 7천9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금호산업[002990](-11.90%), 대우건설[04704](-7.33%), 아시아나항공[020560](-3.03%), 대한통운[000120](-0.10%) 등 금호그룹 관련주들이 동반급락했다. 금호석유[011780]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날 금호그룹 관련주는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지분 10.71%(750만주)를 매각할 의사를 금호타이어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5년 지분매각 당시 쿠퍼타이어 측에 풋백옵션을 부여했는데,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적어도 500억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쿠퍼타이어 측에서 지분매각 의사를 밝혀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쿠퍼타이어를 대신할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쿠퍼타이어의 풋백옵션 문제 외에도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부여한 풋백옵션도 증시에서 금호그룹 계열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천원을 밑돌 경우 주식을 되사주겠다는 풋백옵션을 내걸고 자금을 유지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현재 1만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이 사들인 대우건설의 주식이 1억2천만주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백옵션에 따른 주식을 사들이려면 약 4조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기업설명회를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그룹 측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등 계열 상장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시장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8월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사업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쿠퍼타이어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문제는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찾으면 크게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그동안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것이 좋지 않은 시장상황과 맞물려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일 예정된 기업설명회에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만한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든지 아니면 유동성이 좋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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