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을 발표했음에도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룹 측이 내놓은 유동성 확보 방안이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은 금호석유[011780]가 14.42%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금호산업(-10.29%), 대우건설(-10.23%), 금호타이어(-5.61%), 아시아나항공(-3.14%), 대한통운(-1.60%)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자산매각 등을 통해 4조5천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전날 최대 2%대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오히려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룹 측은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전날 부동산, 유가증권 , SOC(사회간접자본) 지분 등 자산 매각 등을 통해 4조5천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호 측의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부여한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각도 여전하다.
금호 측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풋백옵션을 주당 3만4천원에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1만2천원대로 떨어져 당초 약속 금액으로 되사주려면 4조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룹 측은 재무적 투자자인 채권은행들과 협상을 통해 풋백옵션 행사기간을 1년 더 연장, 풋백옵션 행사에 따른 자금부담을 분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UBS는 "경기 둔화로 내년 실적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확보안 발표에도 풋백옵션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UBS는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2만4천원과 1만5천500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도 이날 주식시장 및 건설업황 부진으로 대우건설의 주가가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풋백옵션 목표가와 괴리율이 커지는 점은 금호산업의 주가에도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금호산업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3.2% 낮은 3만6천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자구책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동안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가가 최근 반등한 측면도 있고,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어제 발표한 유동성 확보안이 제대로 실행될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