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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얼어 붙는다"..지하철의 공포`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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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얼어 붙는다"..지하철의 공포`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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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을 대표할 할리우드 호러물로 손색없다. 대도시 뉴욕에서 심야에 지하철 승객을 상대로 벌어지는 학살극을 그렸다.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공포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일본의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가 연출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도가 될 법하다.

   새벽 2시6분 뉴욕 지하철에서 시체를 배달하는 연쇄살인범을 우연히 찍게 된 사진작가 레온(브래들리 쿠퍼)이 그의 살인행각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도축장의 온갖 기구들이 난무하는 정통 호러물로 분류된다.

   일상에 가장 근접한 지하철을 살인과 시체 저장의 공간으로 삼은 점은 우리의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지하철 손잡이는 시체를 매다는 갈고리로 변했다. 깔끔한 수트를 입은 `도살자' 마호가니(비니 존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 곁을 지나칠 법한 중년 남성이다.

   우리도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수년전 방화사건으로 끔찍한 공포를 겪지 않았던가.

   `버수스' 등에서 실험성 넘치는 액션과 영상 스타일로 일본 영화계의 호평을 받았던 기타무라 감독의 첫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심리의 내면을 파고 드는 일본식 공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느닷없는 `습격'이나 장면 전환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지도, 비명을 지르게 하지도 않는다.

   감독은 할리우드 호러 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적용했을 뿐이다.

   영화의 공포에선 차가운 금속성 냄새가 난다. 도시 아래 깜깜한 지하터널을 열차가 `치르릉'하며 지나가는 소리에서 가슴 짓누르는 공포를 일깨운다.

   공포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이 `호러의 미래'로 칭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던 클라이브 바커의 공포소설이 발간된지 24년이나 지나 현대적 스타일로 되살아났다.

   80년대 아이돌 스타 브룩 쉴즈를 오랜만에 영화속에서 만나보는 것은 공포 속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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