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지난 4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느닷없이 밀어닥치는 높이 30m가 넘는 '살인파도'의 정체를 영국 학자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다 한 복판에서 큰 배들을 소리없이 삼키는 거대한 파도의 존재는 수백년 동안 뱃사람들 사이에 떠돌았지만 허황한 얘기로 여겨져 왔는데 지난 1995년 새해 첫날 북해의 원유 시추선 부근에서 24m가 넘는 파도가 포착된바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해 시추선 사건 이후 유럽우주국(ESA)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살인파도들을 추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파도는 수백 ㎞씩 이어지는 망망대해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랭카스터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작은 물결이 계속 뭉쳐 비정상적으로 큰 물결이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 물리학 리뷰지 최신호에서 이를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파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면 살인파도의 등장을 예측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적국의 선박을 겨냥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바람이나 달의 인력 따위에 연구가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같은 연구를 통해 "선박을 위험에서 구하거나 반대로 공격하도록 파도를 조작하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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