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교회에서 기르던 개가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찰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광주 북구에 있는 A 교회 앞에서 남성 여러 명이 흰색 개 1마리를 학대해 끌고 가는 장면을 주민들이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들은 삽으로 개를 수십 차례 내리쳤으며, 울음 소리를 듣거나 직접 목격한 주민들이 몰려오자 개를 비닐봉투에 담아 화물차에 싣고 떠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개는 A 교회에서 기르던 것으로, 교회 목사는 "개가 시끄럽게 짖어대 민원이 잇따르자 인부들을 시켜 개를 처분토록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교회 목사가 고용한 유기견 처분업자가 이 학대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자의 신원은커녕 아직까지 이렇다할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A 교회를 비난하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당시 장면을 목격했다는 주민 김모씨는 "그렇게 처절하게 울부짖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며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할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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