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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정부'서 투자 기피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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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정부'서 투자 기피현상 심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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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이후 친기업 정책을 줄기차게 표방하고 있으나 제조업체들의 투자기피 현상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가운데 작년과 실적비교가 가능한 567개사의 지난 6월 말 현재 유보율이 690.23%로 전년 같은 시점의 674.97%보다 15.25%포인트 늘어났다.

   유보율은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기업 잉여금이 자본금의 몇 배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생산적인 부문에 투자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조사대상 업체의 잉여금은 6월 말 현재 392조2천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데 비해 자본금은 56조8천279억원으로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 기업에 비해 많은 돈을 벌면서도 투자는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기업들의 투자 기피 현상은 이명박정부에서도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작년 말 762.01%보다 10.56%포인트 늘어난 772.58%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치인 690.23%에 비해 82.35%포인트나 높았다.

   그룹별 유보율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이 1,576.88%로 가장 높았고 현대중공업(1,567.25%), SK(1,258.71%), 롯데(1,257.27%), 한진(747.01%) 순이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646.28%)와 GS(570.12%), LG(438.99%), 한화(253.13%), 금호아시아나(242.45%) 등의 유보율은 전체 기업 평균치를 밑돌았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26,591.37%), 태광산업(26,360.14%), 롯데제과(19,999.10%), 롯데칠성음료(15,944.47%), 남양유업(14,691.07%), 영풍(8,451.49%) 등 순으로 유보율이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자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이후 각종 규제 완화와 투자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글로벌 투자환경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기업들의 투자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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