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온탕수에 레지오넬라균이 우글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시내 대형 건물과 호텔, 대형쇼핑점, 병원, 목욕탕 등의 냉각탑수와 온탕수 708건을 조사한 결과, 10.7%에서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1일 발표했다.
특히 목욕탕과 찜질방 온탕수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77건 중 20.9%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고, 28건에서는 1ℓ당 1만∼10만 마리의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서울지역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 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종 법정전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과 에어컨 등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물 때문에서 발생하며 기침과 고열, 인후통, 흉통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렴을 동반할 경우에는 치사율이 5∼30%에 달한다. 서울지역 환자들은 전국 발생 환자 16명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가 특별 관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작년 4명(전국 19명), 2006년 9명(전국 20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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