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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발생... 예방과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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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발생... 예방과 대처요령?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1.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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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전북 익산의 한 양계장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혈청형 H5N1의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된 셈이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고병원성 AI가 닭과 오리 등에 감염되면 거의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는 데다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도 AI를 A급 질병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AI는 주로 주로 철새의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발생이 잦다. 문제는 철새들의 경우 AI에 감염돼도 저항성이 있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에 AI가 전파되면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AI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되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35종에 달하는 AI의 혈청형 가운데 H7N7, H5N1, H9N2 등의 `고병원성'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이 중에서도 H7형과 H5형이 발생이 잦은데 2003년 겨울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1인플루엔자의 경우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인체 감염을 일으켜 18명이 감염되고, 이 중에서 6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AI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노인들에게 변형된 AI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닭, 오리에서처럼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AI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양계업 종사자와 같이 닭, 오리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사람들이고,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를 먹어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또한 인간 대 인간을 통한 전염 케이스도 보고되지 않았다.

    ●AI의 증상 = AI에 감염되면 감기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게 섭씨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기침과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일주일 이내에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어도 AI를 의심하기 보다는 다른 질병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 AI 예방하려면 =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AI바이러스는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특히 AI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잘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AI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더라도 쉽게 감염되진 않는다.

    하지만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사육한 양계업자나 도살처분 종사자들은 AI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으므로 AI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특별한 방역관리와 조치를 받아야 한다.

    아무튼 닭이나 오리 사육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작업할 때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항상 사육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주 소독하며, 닭이나 오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AI는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무엇보다 살아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게 좋다. 물론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양이 풍부한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특히 유행지역 방문 여행객은 인플루엔자 환자와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닭, 오리 농장 종사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바람직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 생후 6∼23개월 된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폐.심장질환자 등은 12월까지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은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수일 정도 증상을 보인 뒤 회복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만성폐질환자나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인플루엔자와 AI바이러스가 결합해 변종을 만들 경우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금이라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장한다. 또한 AI 인체감염 가능성이 높은 닭.오리 농장 종사자 등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또한 AI가 발생한 반경 10㎞ '경계지역'에서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이 금지되고 농장 소독, 외부 출입자 통제 등 차단 방역이 강화되는 만큼 관계자들 스스로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경계지역에서는 가금류, 생산물, 사료, 동물약품 운반 차량도 외부와 바닥, 바퀴 등을 소독해야만 드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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