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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수영장 딸린 공동묘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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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수영장 딸린 공동묘지 생긴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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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가족이나 친지를 추모하면서 골프를 치고 수영이나 뱃놀이도 즐기는 것은 물론 묘지에 딸린 성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어떨까.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교외의 카라왕 지역에서 이처럼 색다른 추모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힐스'라는 이름의 이 묘역을 조성중인 사람은 금융재벌 모크타르 리아디.

리아디는 추모공원 안내책자에 자신의 부모님이 안장돼 있던 공동묘지를 찾아갈 때마다 불편함은 물론 창궐하는 소매치기 등으로 인해 심지어 신변 불안까지 느꼈다며 새로운 형태의 묘역 조성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되기도 했던 아들 제임스로부터 위락시설이 결합된 추모공원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결국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 부지를 선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가 130명 정도인 자카르타에서는 묘지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시에서 운영하는 공동묘지의 경우 3년마다 내야 하는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묘지가 임대료 미납 묘지의 위에 들어서 버리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미국의 몇몇 묘지에는 꽃가게나 식당, 어린이용 놀이시설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처럼 본격적인 휴양시설이 포함된 묘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이 사업의 시행사인 P.T.리포 카라와치는 주장했다.

시행사측은 새 묘역의 기본 회원권 가격이 개당 900달러고 고급형 가족 묘지의 경우 ㎡당 3천300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지금까지 1천 구획분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이슬람 교도들을 위해 기독교식 예배당은 물론 모스크(이슬람교 사원)도 묘역 안에 건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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