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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소음~제조업체 책임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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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소음~제조업체 책임은 '0%'"
귀뚜라미 합창.쇠 가는 소리.경운기 소음.."그냥 타"
  • 이경환기자 nk@csnews.co.kr
  • 승인 2009.04.21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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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 기자]새 차에서 귀뚜리마 합창 소리, 쇠를 가는 듯한 소음,경운기 소리 뺨치는 굉음등 소음이 나는 데도 제조업체들이 환불.교환을 말할 것도 없도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소비자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새 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이 알 수 없는 소음이나 진동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지만 개인차의 문제로 취급되거나 안전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된 AS조차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크게 소음과 진동으로 나눠 분류하고 있는 감성품질(NVH)은 대다수의 완성차 업계에서 담당 부서까지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중요시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면 개인차가 크고 안전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이나 AS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고객 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른 데다 공통된 불만이 아닐 경우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당당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을 정도다.


결국 동일 차종을 운전하는 운전자 대다수가 공통적인 불만을 가져야 하는 데다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 정식적인 리콜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 개개인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뒤 따른다.

정비소를 찾아 보지만 수리는 커녕 원인 규명조차 쉽지 않아 대부분  운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스스로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시 '안전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이나 차량 교환 등을 모두 거절 당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감성품질과 관련된 명확한 기준 마련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분쟁은 계속 될 전망이다.


#차 내부에 귀뚜라미 합창단, "소리 더 커지면 오세요"
충남 당진군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남.26세)씨는 지난 해 7월 중순께 기아자동차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로체이노베이션 LPI 고급형을 2800여 만원에 구입했다.

별 다른 이상 없이 차량을 이용해 온 이 씨.

출고 후 7개월 여가 지난 3월께 부터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면 대쉬보드 쪽에서 '띡 띡'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은 물론, 운행 중 감속을 하거나 신호를 대기하면 엔진 쪽에서 '다다다'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마치 귀뚜라미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신경 쓰였던 이 씨는 곧바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담당 직원에게 소리의 원인과 해결 방안마련을 요청했다.

그러자 담당직원은 "AS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소리가 좀 더 심해지면 오라"는 말만 내뱉었다.

이후 알 수 없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반복됐다. 그 때마다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현재까지 대쉬보드 교체만 이뤄졌을 뿐 정확한 원인 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씨는 "수차례 동안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조치라곤 대쉬보드 교체 뿐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알 수 없는 소음은 여전하고, 이제는 서비스센터 조차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속이 탄다"고 하소연 했다.


#"'쌕~쌕' 소음, 그런 날 수도 있다"
경북 상주시에 살고 있는 김 모(남.32세)씨는 지난 2006년 10월께 현대자동차의 산타페 차량을 구입했다.

평소 운전을 많이 하지 않는  김 씨는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4만km 정도 운행에 그쳐 거의 새 것이나 다름 없는 차 상태를 유지했다.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등은 주기적으로 교환하며 차량을 관리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시동을 걸면 엔진룸에서 '쌕~쌕~쌕' 하는 소리가 들렸고, 차량을 운행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소리가 멈췄다.

그러나 차를 정차했다가 시동을 걸면 소리가 반복되는 등 문제는 지속됐다.

그동안 차량 관리에 남 다른 신경을 써왔던 김 씨로서는 납득이 안돼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김 씨의 차량을 점검한 담당직원은 "차량이 오래 되거나 일부 차량에서는 이런 소리가 날 수도 있다"면서 "소리가 더 커지거나 문제가 되면 다시 한번 찾아 와라"는 말로 일관했다.

어이가 없었던 김 씨가 원인을 찾아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담당직원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로 일축해  김 씨를 더욱 화나게 했다.

결국 김 씨는 원인파악도 못한 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씨는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믿고 차량을 구입했는데 팔 때는 '왕'처럼 대접하더니 이제 와서 귀찮다는 식의 대응에 화가 난다"면서 "최소한 운전자가 신경쓰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인 없는 '삐~' 고주파 소리, "차 잘못 걸렸어 그냥 타"
경기도 동두천에 살고 있는 차 모(남.26세)씨는 지난 달 말께 르노삼성 도곡점을 찾아 SM5 차량을 2200여만원에 구입했다.

차를 구입한 지 일주일 여가 지난 1일 차량를 출고 받은 차 씨.바로 다음 날 새 차를 타고 운행을 하던 중 뒷쪽 좌석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렸다. 운행을 할 수록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창문을 여니 소리가 더 커졌다.

당황한 차 씨가 차를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연락하자  르노삼성 지정 서비스센터를 찾으라고 안내했다.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 씨의 차량을 점검한 담당직원은 "연료펌프 쪽에서 소음이 나는 것 같다"면서 "현재는 부품이 없으니 다음 주 중에 고치자"고 설명했다.

60km도 타지 않은 차에서 소음이 발생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차 씨는 차량을 구입한 지역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교환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지점장은 "차에는 2만여가지의 부품이 들어 가는 데 그 중 100원짜리 부품이 잘 못 됐다고 차를 바꿔 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지점장은 "AS를 받으면 소리가 완전히 잡히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소리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차가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라"고 말해 차 씨를 더욱 당황케 했다.

차 씨는 "현재 연료계통 부품까지 교체했지만 소음은 여전하다"면서 "저음도 아니고 고음의 소리가 계속 울려 운전할 때마다 신경을 갉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팔면 그만인 대응에 너무 화가 나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7000만원 수입차, 경운기 보다 못해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지난 해 5월 7000여 만원을 들여 BMW 528차량을 구입했다.

국내 차 보다 승차감이나 안정성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고급 수입차를 구입한 만큼 김씨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차량을 구입한 지 1달 여만에 심한 소음이 발생하더니 봉고차를 탄 것 처럼 차량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곧 괜찮아 질거라 생각했던 김씨의 기대와는 달리 소음과 진동은 날이 갈 수록 더해 졌고, 결국 김씨는 지난 해 7월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서 몇 가지 점검과 수리를 받았지만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김씨는 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점검 결과 부품에는 전혀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김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차량을 탈 수밖에 없었지만 더이상 견디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 당시 차량을 판매했던 영업사원을 불러 함께 차량을 시승했다.

영업사원 역시 차량의 문제점을 인정했고, 또 다른 서비스센터로의 입고를 권유했다.

차량을 4일 간 맡겨 정밀 점검을 받았지만 그 서비스센터 역시 원인 파악은커녕 부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씨는 "원인 파악도 못한 채 무조건 수리만 권해 수차례 걸쳐 점검과 수리를 받았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돼 현재는 그냥 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 차만 보면 분통이 터지고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승차감과 안정성을 원하기 때문에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는 건데 마치 트럭을 타는 느낌의 차량을 언제까지 이용해야 하는 지 속이 터진다"고 회사측을 원망했다.

이에 대해 BMW관계자는 "이번 문제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라기 보다 시스템상의 문제인 만큼 환불이나 교환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풍절음 고통, 문제 없는데 뭘~
용인 풍덕천에 살고 있는 정 모(여.30세)씨는 지난 달 2일 GM대우 영업소를 방문해 1300여만원 짜리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을 구입했다.

구입 후 1주일 여만인 지난 달 9일 정 씨는 차량을 출고 받았다.

운행을 하면서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는 듯 했던 정 씨의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강한 풍절음으로 이어폰을 이용한 전화통화 조차 어려웠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신호대기 중 옆 차가 고속으로 지나갈 경우 밖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소리가 크게 들리는 데다 멀리서 누르는 클랙숀 소리가 가까이 들려 운전 중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화가 난 정 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수리를 담당한 직원은 "차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고객님이 민감한 것 아니냐"며 되레 정 씨를 까탈스러운 고객 취급했다.

답답했던 정 씨가 담당직원과 함께 시승을 했지만 "이 정도 소리는 난다"고 일축해 더욱 어이없게 했다.

정 씨는 "이 문제로 수차례에 걸쳐 서비스 센터를 찾았지만 수리는커녕 문제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오디오 볼륨을 키우고 다니면서 소음에 대한 문제를 잊으려 해도 통화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현재 고객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기술팀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치를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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